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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했던 코로나19, 관중과 함께 더 빛나는 법 [2021 스포츠결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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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했던 코로나19, 관중과 함께 더 빛나는 법 [2021 스포츠결산③]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23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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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9~2020시즌.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전 세계에 몰아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최종 승자를 가리지 못한 채 시즌을 조기 종료했다.

농구와 배구 모두 흥행 열기를 키워가고 있는 시점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시국은 프로스포츠 환경도 많이 바꿔놨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직관(현장에서 직접 관전)’ 제한. 관중이 사라진 경기장엔 선수들의 함성 소리만으로 가득 찼다. 다시 관중이 들어선 경기장은 프로스포츠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해와 달리 관중이 가득 들어선 채 가을야구를 치른 프로야구. 이와 함께 관심도를 끌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스포츠Q DB]

 

◆ 침체된 분위기, 관심도 낮아졌다

지난해 초 이후 전 세계가 완전히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없는 생활은 불가능해졌고 거리두기가 일상화됐다.

프로스포츠도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KBO리그(프로야구)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개월 보름 가량 뒤늦게 개막했다. 144경기를 모두 치렀지만 대부분 관중 없이 치렀고 32만 명만 현장에 함께 했다. 700, 800만 관중 시대는 머나먼 이야기처럼 들릴 수밖에 없었다. K리그(프로축구)는 11경기씩을 축소한 27라운드 체제로 치러졌다.

1년 연기돼 열린 2020 도쿄올림픽도 마찬가지였다. 당초 예정에서 상당히 변경되며 손실이 크게 불어났는데 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러지며 관중수입으로 만회할 수 있는 부분도 없었다. 대회 연기 이후에 세워진 제5차 지출예산 계획보다도 867억 엔(9010억 원) 더 손실을 키웠다.

올림픽은 물론이고 현장을 찾기 어려운 이들에게도 썰렁한 경기장은 스포츠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렸다. 현장감이 떨어지는 스포츠 중계의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자연스레 시청률 등 관심도 하락의 주된 원인이 됐다.

지난해까지 썰렁한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기합과 함성만으로 가득했던 프로스포츠 경기장. 올 시즌엔 관중 입장과 함께 현장감과 흥미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관중 허용, 열기가 되살아났다

올해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과 해외축구는 백신 접종자를 중심으로 관중 제한을 없애갔다. 유럽 특유의 관중 응원문화는 중계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현장감을 전달했다.

국내 스포츠도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변화를 기했다.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10%, 30% 등 제한적으로 관중석을 운영했던 K리그는 지난 10월 말부터 원정 응원석 운영을 재개했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관중 입장을 확대했다.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과 더불어 K리그에 대한 관심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었다.

프로야구는 올림픽 노메달과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리그 중단으로 인한 악재를 맞기도 해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관중 없이 치러졌던 프로야구 대축제 가을야구에 관중 입장이 허용되며 막판 많은 시선을 주목시킬 수 있었다.

여전히 육성 응원이 제한되는 등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현장을 찾은 팬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관중들과 함께 첫 우승 감격을 만끽했던 KT 위즈. 내년엔 종목 불문 이러한 장면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변화하기를 모든 이들이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끝 모르는 코로나19, 내년엔 달라질까

KBO리그와 K리그가 위드 코로나 속 유종의 미를 거두며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이달 들어 창궐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과 함께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됐다. 

남자프로농구(KBL)는 12월 31일 오후 10시에 시작해 새해를 농구장에서 맞는 ‘농구영신’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여자프로농구(WKBL)는 오는 26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1~2022 WKBL 올스타전을 취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시즌을 마친 프로야구도 영향을 받고 있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룬 KT 위즈는 팬들과 함께 하는 우승 기념행사 일정을 취소해야 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긴 대형 선수들의 기자회견도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거나 연이어 무산되고 있다.

사상 첫 K리그1 5연패를 이뤄낸 전북 현대는 22일 20년 된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의 4만2000여 좌석을 36억 원을 투자해 보다 넓고 편한 의자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편하게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할 수 있게 하기 위함.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세는 잦아들기는커녕 더욱 확산되고만 있다.

인기 걸그룹이었던 시스타의 노래 제목처럼 ‘있다 없으니까’ 관중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검은 호랑이 해인 2022년 임인년엔 코로나19 걱정 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될까. 너무도 당연했던 시절로 회귀를 스포츠계와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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