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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차이, KT 김영환 김동욱 '베테랑 시너지'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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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차이, KT 김영환 김동욱 '베테랑 시너지'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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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근 허훈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임에도 수원 KT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 SK의 스피드 농구도 KT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KT는 2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SK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홈경기에서 86-82로 이겼다.

팀을 지켜온 베테랑 김영환(37)과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동욱(40)이 불러온 나비 효과가 KT 태풍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수원 KT 김동욱(가운데)가 26일 서울 SK전 3점슛을 꽂아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날 KT는 1쿼터부터 크게 앞서갔고 경기 한 때는 20점 차까지 벌어졌다. 쉽게 승부를 가져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기도 적지 않았다.

허훈이 흔들렸다. 1쿼터 무득점에 그쳤고 2쿼터에도 3점슛 하나를 넣는데 그쳤다. 그 사이 턴오버는 2개 범했다.

올 시즌 함께 이적한 정성우와 함께 김동욱이 나섰다. 농구지능(BQ)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동욱은 서동철 감독이 맘 놓고 허훈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코트에 나선 김동욱은 허훈에게 수비가 쏠린 틈을 타 두 차례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캐디 라렌이 미스매치가 된 상황에선 영리하게 패스를 찔러넣으며 손쉬운 득점을 돕기도 했다.

KT는 이날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경기에서 막판 2점 차까지 쫓겼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좋은 경기력으로 이겨 만족스럽지만 선수들이 흥이 넘쳐 조절이 안 된다”며 “장점이기도 하지만 끝까지 냉정히 했으면 좀 더 쉽게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조절해주는 게 내 몫인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오른쪽)은 SK의 타이트한 수비벽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어려운 득점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팀 공격을 도왔다. [사진=KBL 제공]

 

김동욱과 김영환은 흥이 넘치는 KT 선수들이 조급해지지 않을 수 있도록 공격 템포를 조율했고 상대의 거센 압박 수비에서도 침착하게 공격을 도왔고 직접 마무리까지 수행했다.

김영환은 이날 3점슛은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SK 수비진의 빡빡한 수비 벽 사이로 파고들며 어려운 득점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좁은 골밑으로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어려운 득점을 성공시켰다. 주 공격원들에 집중했던 SK로선 허탈할 수밖에 없었고 추격의 기세가 꺾일 수밖에 없는 득점들이었다.

베스트5로는 SK도 밀릴 게 없다. 화력만 보면 자밀 워니와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라인업이 더 단단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KT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허훈과 양홍석, 라렌 외에도 올 시즌 급성장한 정성우와 언제 투입되더라도 제 몫을 해내는 베테랑 듀오 김동욱과 김영환이 있다. 상대팀으로선 대책을 세우기에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구성. 

이날 승리로 KT는 가장 먼저 20승(6패) 고지에 올라섰고 2위 SK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1,2라운드 패했던 SK에 설욕을 했다는 점도 만족감을 키우는 요인이었다. 탄탄한 베스트5에 경험 많은 든든한 백업라인까지 갖춘 KT의 올 시즌 전망이 유독 밝게 빛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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