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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된 조송화, 법적공방으로 얻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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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된 조송화, 법적공방으로 얻는 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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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항명 및 무단이탈 논란 속에 여자배구 화성 IBK기업은행과 불명예스럽게 이별한 세터 조송화(29). 올 시즌 남은 기간 그를 코트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조송화는 프로배구 7개 모든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등록 마감일(3라운드 종료일 오후 6시)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해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

선수생활 연장을 원하는 그는 법적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4일 원소속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올 시즌 더 이상 뛸 수 없는 건 물론 잔여 연봉도 받지 못한다. 조송화는 기존에 연봉 2억7000만 원(옵션 포함)을 수령하고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28일 "아직 법원에서 관련 서류를 받지 못했다"며 "일정이 나오는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실관계와 확보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송화가 올 시즌 코트를 밟기 어렵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IBK기업은행 주장이었던 세터 조송화가 올 시즌 코트를 밟기 어렵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조송화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프로배구 최고 인기구단으로 올라선 IBK기업은행의 주전 세터이자 주장으로 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전반기가 끝난 현재 그의 설 자리는 없다.

조송화는 시즌 초 팀이 극도의 부진에 빠졌을 때 두 차례 팀을 이탈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남원 전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본인은 부상 등 이유를 밝히고 전열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처음에 이에 동조하던 구단은 이후 서남원 전 감독 경질 및 김사니 감독대행 임명 등 일련의 과정 속에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조송화가 무단이탈했다고 말을 바꿨다.

IBK기업은행은 당시 서 전 감독을 내치고, 조송화와 함께 팀을 이탈했던 김사니 전 코치에 감독 지휘봉을 맡기는 비상식적인 행정으로 질타를 받았다. 배구인들과 팬들이 규탄했고, IBK기업은행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IBK기업은행은 조송화를 임의해지 하려고 했지만 지난여름부터 바뀐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KOVO로부터 반려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수 권익 보호를 강화하면서 선수 서면 동의 없이 임의해지가 불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조송화는 이를 거부했고, 구단은 조송화를 KOVO 상벌위원회에 회부했다. 하지만 KOVO는 "이해 당사자 소명 내용에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 수사권이 없는 상벌위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구단과 선수 개인 사이에서 벌어진 일을 징계할 수 없다"며 결정을 보류했다.

팀에서 무단 이탈했던 조송화는 팬들의 공분을 사며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사진=스포츠Q DB]<br>
조송화는 구단과 법적다툼에 돌입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후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와 선수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이에 조송화가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며 분쟁이 벌어진 상황이다.

법정에서 양측은 '선수 의무 이행'을 쟁점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게 된다.

조송화 측은 선수생활 지속과 잔여 연봉 지급 등을 위해 계약상 선수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걸 증명하려 한다. 조송화 측은 "조송화가 훈련에 참여하지 않을 당시 몸이 좋지 않았다. 당시 진단서와 의사 소견서 등을 구단에 제출했고 서남원 당시 감독도 확인했다"며 "구단 트레이너와 함께 병원에 갔다. 무단이탈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현재까지 파악한 사실관계 등을 볼 때 조송화가 무단이탈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이로써 조송화는 나머지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신분이 됐다. 일단은 올 시즌 코트를 밟을 수 있는 3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새로운 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무적 선수가 됐다.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면 2022~2023시즌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기간 새 팀을 찾아야 한다. 

법정 다툼에서 승리하더라도 실력 및 스타성과 별개로 지금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상황에서 다음 몸 담을 구단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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