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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이주아 정윤주, 흥국생명 성장을 대표하다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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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이주아 정윤주, 흥국생명 성장을 대표하다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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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연경(상하이 유베스트), 이재영·다영(PAOK 테살로니키)이 공존하며 '흥벤져스'로 불렸던 지난 시즌과 달리 전력이 크게 약화된 인천 흥국생명. 여자배구 '3약' 중 한 팀으로 평가받는 그들이 상승세 속에 후반기를 맞았다. 

흥국생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광주 페퍼저축은행과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5-20 22-25 25-13)로 이겼다. 4연승 신바람을 내며 7승 12패(승점 21) 5위를 유지했다. 첫 15경기에서 3승(승률 20%)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이 3라운드를 3연승으로 마치더니 후반기도 승리로 열었다. 

주장 김미연, 출산 후 돌아온 '디그여왕' 리베로 김해란을 제외하면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흥국생명의 올 시즌 콘셉트는 명확하다. '성장'. 그 중심에 세터 김다솔(24), 미들 블로커(센터) 이주아(21) 그리고 신인왕을 노리는 윙 스파이커(레프트) 정윤주(18)가 있다. 

3라운드 들어 '3강'으로 분류되는 서울 GS칼텍스, 김천 한국도로공사, 수원 현대건설에 모두 졌다. 하지만 4위 대전 KGC인삼공사를 비롯해 하위권인 화성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을 착실히 잡아내며 무패행진 숫자를 늘렸다. 성장을 모토로 삼는 흥국생명 입장에서 후반기를 기대하게 하는 의미있는 성과다.

[사진=KOVO 제공]
세터 김다솔의 경기력이 안정을 찾자 흥국생명 공격진이 춤추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날 페퍼저축은행전에선 외국인 주포 캣벨(33점)과 베테랑 레프트 김미연(20점)이 승리를 쌍끌이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논할 때 젊은 주전들의 성장세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스타팅라인업에 꾸준히 들고 있는 키 173㎝의 세터 김다솔은 수련선수 출신으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수련선수는 신인 드래프트 마지막 4라운드까지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 가운데 각 구단이 연습생 격으로 영입해 관찰하고 육성하는 선수들을 일컫는다. 계약금을 투자할 만큼 당장 기량을 갖춘 것은 아니나 가능성을 점검해볼 만한 자원들을 선발한다.

김다솔은 2014~2015시즌 수련선수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다른 수련선수들처럼 수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오래 조송화(무적) 그늘에 가려졌고, 지난 시즌에는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였던 이다영이 영입되면서 주로 백업으로 나섰다. 연합뉴스를 통해 김다솔은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며 지난 날을 돌아봤다.

지난 시즌 말미 김다솔에게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이다영이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갑작스레 레귤러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김다솔은 어렵사리 얻어낸 기회를 잘 살렸다. 전력이 급속도로 약화돼 연패를 거듭했지만 그의 성장세는 눈에 띄었다. 흥국생명은 2위로 봄배구에 나섰고, 김다솔은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경험했다.

올 시즌에도 2002년생 2년차 세터 박혜진과 주전을 다투고 있다. 박혜진은 키 177㎝로 김다솔보다 높이에서 강점을 가졌다. 김다솔은 지난 시즌 말미 큰 경기를 소화한 만큼 좀 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쟁 속에 내는 시너지도 기대요소다.

[사진=KOVO 제공]
4년차 센터 이주아는 한 차원 위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사진=KOVO 제공]

김다솔이 자신감을 찾자 최근 흥국생명 경기력에 날개가 돋아났다. 이날은 캣벨, 김미연 외에도 센터 이주아와 레프트 최윤이가 나란히 12점씩 냈으니 김다솔의 분배가 빛났다.

경기 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다솔은 수련선수 시절부터 꾸준히 노력했던 선수"라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기회를 잡았다. 지금은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다솔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니 기회가 생긴 것 같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뛴 적은 많지 않은데, 책임감을 느끼며 훈련과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4년차 이주아 역시 어깨가 무겁다. 김세영이 은퇴한 뒤 중앙을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블로킹 1위를 달렸고, 현재도 블로킹 6위(세트당 0.706개), 속공 6위, 이동공격 7위에 올라있다.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신인왕 경쟁을 했던 2018~2019시즌(149점, 세트당 블로킹 0.402개), 가장 많이 득점했던 2019~2020시즌(175점, 세트당 블로킹 0.354개)을 훨씬 상회하는 페이스다. 벌써 137점을 냈다. 세트당 블로킹도 0.3개 이상 늘었다. 경기당 블로킹을 1개씩은 더 만들고 있는 셈이다.

[사진=KOVO 제공]
2003년생 신인 레프트 정윤주는 당당히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키 176㎝ 2003년생 레프트 정윤주는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눈길을 끈다. 대구여고를 졸업하며 올해 2라운드 3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는데, 당당히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시즌 중반부터 중용돼 기대에 부응하며 박미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20점을 냈고, 우승후보 현대건설(15점), 한국도로공사(14점)를 만나서도 기죽지 않고 40% 이상 높은 성공률로 득점력을 보여줬다.

아직까지 목적타 서브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탓에 리시브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수비만 보완하면 좋은 공격수가 될 수 있다는 낙관을 낳는다. 중고신인으로 최근 한국도로공사 10연승을 이끈 세터 이윤정과 신인왕을 다툰다.

박 감독은 개막 전 "젊은 선수들 위주로 훈련량을 늘렸다. 성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실전은 최고의 양분이 아닐 수 없다. 궤도에 오른 흥국생명은 해가 바뀌면 2일 GS칼텍스를 시작으로 7일 KGC인삼공사, 12일 한국도로공사까지 강호들을 상대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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