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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2021 한국축구 성장의 아이콘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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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2021 한국축구 성장의 아이콘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3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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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사이드백 설영우(23·울산 현대)가 프로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한국 축구 전체를 관장하는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모두 올해 최고의 신예로 공인받았다. 2021년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아이콘으로 손색없다.

설영우는 지난 29일 별도 행사 없이 수상자를 발표한 2021 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한 덕이다.

설영우는 올해 울산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으며 K리그1(프로축구 1부)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탰다. 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경기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경기, 리그 31경기, FA컵 3경기 등 총 38경기를 소화했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난 7월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3경기에 출전했다. 조별리그 루마니아, 온두라스전 대승을 돕고 멕시코와 8강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설영우가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특히 프로 데뷔 2년차에 울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으로 도약했다. 올 시즌 리그 총 38경기 중 31경기에 출격해 2골 3도움을 생산했다. 2골 모두 순도가 높았다. 16라운드 패색이 짙던 수원 삼성전 동점골을 넣었고, 38라운드 대구FC와 최종전에서 20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우승 희망 불씨를 살렸다. 측면 공격수 출신다운 번뜩이는 침투와 날카로운 슛이 빛난 장면들이다. 

라운드 베스트일레븐에 5차례 들고, 3번 맨 오브 매치(MOM)로 이름을 올렸다. K리그 대상 시상식 투표 결과 수비수 중 5위에 랭크됐다. 수비수 중 4명만 베스트일레븐에 들 수 있으니 한 끗 차이로 시즌 베스트일레븐 타이틀을 놓쳤다. 그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근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후 A대표팀에서 붙박이 레프트백으로 뛰어온 홍철의 대구FC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설영우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울산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고 풀이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울산에 입단한 홍철은 올 시즌 부상과 사생활 논란, 방역수칙 위반 등 여파로 21경기 피치를 밟는 데 그쳤다. 특히 리그 마지막 4경기 모두 결장했다. 울산과 이별이 예고된다.

설영우는 울산 '성골' 유스로 통한다. 울산 유스팀 현대중-현대고를 거쳐 울산대에서 뛰다 지난해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를 통해 데뷔했다. 울산대 시절 당시 감독이던 고(故) 유상철 감독 권유로 측면 공격수에서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일화가 유명하다. 수비수로 소속팀은 물론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 포지션 전환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 당시 "하늘에서 보고 계시겠지만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내 영원한 스승님 유상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만약 이 자리에 계셨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잘 커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을 것 같다. 너무 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설영우는 "지금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나도 같이 소집된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설영우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성장세를 인정받았다. [사진=스포츠Q(큐) DB]

설영우는 KFA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자 구단을 통해 "이번 시즌 마지막에 받은 상과 격려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 경력 시작을 좋게 시작했다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의 성장과 활약에 집중하며 정진하겠다. 응원해주신 팬들과 저를 믿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설영우의 다음 목표는 분명하다. 울산의 리그 우승과 A대표팀 입성이다. 

K리그 시상식 당시 "대표팀이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A대표팀에) 아직 뽑히지 않은 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나도 같이 소집된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까지 경험에서 부족하다. (김)태환이 형이나 베테랑들 밑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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