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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실업출신' 중고신인 기회의 장으로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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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실업출신' 중고신인 기회의 장으로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1.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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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가 '중고신인'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그 어떤 시즌보다 올 시즌 유독 돌고돌아 다시 프로로 돌아온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신인왕 후보 1순위는 이윤정(25·김천 한국도로공사)이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이윤정은 실업무대에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신인답지 않게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김종민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2015년 수원전산여고(현 한봄고)를 졸업하고 실업팀 수원시청에 입단한 그는 올해 처음 프로에 발을 내디뎠다. 고교 시절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던 그는 돌고돌아 프로에 연착륙했다.

이윤정은 올 시즌 여자배구 신인왕 1순위로 꼽힌다. [사진=KOVO 제공]
이윤정은 올 시즌 여자배구 신인왕 1순위로 꼽힌다. [사진=KOVO 제공]
역시 수원시청에서 뛰던 레프트 이예림도 한국도로공사에서 자리를 잡았다. [사진=KOVO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주전 세터를 이고은에서 이윤정으로 교체한 뒤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오는 23일 광주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큰 범실 없이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선수다. 또 미들 블로커(센터)도 활용할 줄 안다. (주전) 이고은이 흔들릴 때 기용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바 있다. 

같은 수원전산여고 출신 이예림(24) 역시 2015년 수원 현대건설과 계약했지만 1시즌 만에 설 자리를 잃었던 인물. 대구시체육회와 수원시청을 거쳐 지난여름 한국도로공사와 입단 계약을 맺고 윙 스파이커(레프트) 백업으로 쏠쏠히 활약하고 있다. 대구시청을 거쳐 한국도로공사로 5년 만에 돌아온 미들 블로커(센터) 하유정까지 한국도로공사 스쿼드를 두껍게 한다.

신생팀 광주 페퍼저축은행에는 나이가 더 많은 중고신인도 있다. 바로 리베로 문슬기(30)다. 목표여상 졸업 10년 만에 프로 데뷔 꿈을 이뤘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이 치른 20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고졸 신인이 많은 팀에서 언니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리베로 문슬기는 고등학교 졸업 10년 만에 프로에 데뷔했다. [사진=KOVO 제공]
흥국생명 레프트 최윤이도 IBK기업은행에서 방출된 아픔을 딛고 흥국생명에서 다시 기회를 잡고 있다. [사진=KOVO 제공]
KGC인삼공사는 세터 김혜원을 긴급 수혈했다. [사진=KOVO 제공]

인천 흥국생명의 레프트 최윤이(23)도 최근 팀의 연승에 일조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키 182㎝로 레프트로서는 신장이 준수한 그는 지난 2016~2017시즌 2라운드 2순위로 화성 IBK기업은행에 지명됐지만 3시즌 거의 웜업존에 머물다 방출됐다. 이후 실업팀 포항시체육회에서 뛰다 레프트 선수층이 얇아진 흥국생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2점을 몰아쳤고, 21일 인삼공사전 승리 뒤에는 중계방송사로부터 수훈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대전 KGC인삼공사도 실업무대에서 선수를 긴급 수혈했다. 주인공은 키 173㎝의 세터 김혜원(26). 프로에서 두 차례 방출된 아픔을 딛고 기회를 얻었다.

김혜원은 대구여고를 졸업하고 2014~2015시즌 한국도로공사에 연습생 격인 수련선수로 입단했다. 이듬해 정식계약을 맺지 못한 그는 수원시청에서 1년 활약한 뒤 2016~2017시즌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돌아왔다. 다시 한국도로공사를 거친 뒤 2018~2019시즌을 끝으로 대구시청에서 2년간 실업무대를 누비다 지난해 전 소속팀 요청에 응했다. 손가락 수술을 받은 주전 세터 염혜선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해 6월까지 단기계약 했다. 6년차 세터 하효림과 교대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올 시즌 여자배구에선 많은 선수들이 프로에 직행하지 못하고 실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더라도, 프로에서 방출돼 설 자리를 잃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쌓을 경우 다시 프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중고신인들의 활약은 각 구단 감독들의 선수운용에 숨통을 터주는 것은 물론 다른 선수들에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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