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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도 놀란 잠옷 가격? 상술에 우는 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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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도 놀란 잠옷 가격? 상술에 우는 팬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1.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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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잠옷 가격이 10만원이 넘는 고가로 책정되면서, 팬들은 물론 기획에 참여한 멤버까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하이브는 3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weverse) 샵'을 통해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제작에 참여한 잠옷과 베개 등의 판매를 예고하면서,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홈쇼핑 콘셉트의 '메이킹 영상'도 공개하며 제품 홍보에 나섰다.

진은 영상에서 "80% 정도 아이디어를 냈다”며 "구상만 했을 뿐인데 좋은, 정말 최고의 능력자분들이 도와주셔서 너무 좋은 제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사진=방탄소년단 진 인스타그램]
[사진=방탄소년단 진 인스타그램]

 

하지만 잠옷의 가격이 공개된 후 팬들 사이에서는 고가 논란이 터져나왔다.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 잠옷은 상·하의 세트 한 벌당 11만 9000원으로, 유명 브랜드가 아닌 것으로는 다소 높은 편이다. 함께 출시를 예고한 베개 가격은 6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잠옷 제작 기획에 참여한 멤버 진 본인도 이날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잠옷 좋은 소재 써 달라 했지만 무슨 가격이… 나도 놀랐다"고 가격 책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뉴이스트·세븐틴 등의 굿즈(기획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위버스 샵은 7개에 1만5000원인 연필 세트 등 높은 가격 책정으로 팬들의 불만을 샀을뿐 아니라 지난해 배송지연·환불거부·상품정보 표시 미비 등으로 서울시로부터 주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상담 내용에 따르면 소비자가 상품에 대한 하자나 불량으로 교환과 환불을 요청했으나 내부에서 인정하는 불량 범위에 미치지 못한다며 환불을 거부하거나, 반송비를 소비자가 부담하게 했으며 교환 상품 수령에 몇 달씩이 소요되기도 했다.

 

[사진=위버스샵 캡처]
[사진=위버스샵 캡처]

 

지난해 6월에는 품절 대란이 일어난 버터 쿠키를 유료 입장이 가능한 하이브 음악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에서 팔겠다고 공지한 후, 이벤트 하루 전 '입장 후 추첨을 통해 판매한다'고 고지해 팬들의 거센 반발을 얻기도 했다.

팬들이 하이브 인사이트를 소비자보호원에 '부당판매'로 신고하는 등 항의가 이어지자 하이브 인사이트는 "구체적인 판매 방식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추첨제 판매 방식은 오전 회차에만 집중될 수 있는 구매 기회를 마지막 회차까지 고르게 제공하고, 리셀러 구매 방지 및 구매처 혼잡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방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K팝 팬덤의 거대화에 따라 관련 커머스 사업이 확장되면서, 주요 고객인 팬들의 충성도와 '팬심'에만 기대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음악 외 다양한 사업 진출을 선포하며 한국어 교재, MD(굿즈), 캐릭터 상품은 물론 최근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진출까지 선언했으나, 팬들은 이들이 음악이라는 본질보다는 부대사업에 지나치게 몰입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팬은 “잠옷값을 단순히 싸게 하라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멤버들을 어떤 활동으로 소모하고, 팬들을 어떤 목적으로 대하는지가 너무 잘 보이는데도 이 상황을 견뎌야 하는 그 자체에 분노한다”고 소속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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