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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잡는 DB-KGC, 후반기 태풍의 눈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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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잡는 DB-KGC, 후반기 태풍의 눈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04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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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잘 나가던 수원 KT가 발목을 잡혔다. 상대는 5할 승률도 채우지 못한 원주 DB. 서울 SK와 함께 2강 체제를 굳혀가는 듯 보였던 KT지만 시즌 절반을 갓 지난 시점에서 아직 방심할 수 없다. 강력한 다크호스들이 그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DB는 3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원정경기에서 KT를 87-76으로 잡아냈다.

단독 선두의 연승행진을 5경기에서 마감시키는 동시에 중위권 도약을 향한 커다란 자신감을 수확했다.

허웅(왼쪽)과 김종규가 중심을 잡는 원주 DB가 3일 선두 수원 KT를 제압했다. DB는 더욱 탄탄해질 전력으로 후반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KBL 제공]

 

DB는 13승 15패로 아직 6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2라운드 3승 6패 부진을 씻고 3라운드 4승 5패를 기록하더니 4라운드 KT마저 잠재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날 승리는 DB에 큰 의미가 있었다. KT는 캐디 라렌과 괴물 신인 하윤기를 앞세워 골밑에서 압도적인 높이를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김종규를 필두로 선수들이 하나 같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다툼에 가담했다. 리바운드 수에서 42-34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

KT전에도 3승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올 시즌 KT가 당한 7패 중 절반 가량을 DB가 안기며 천적 본능을 이어갔다.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호재가 있다. 두경민(대구 한국가스공사)을 트레이드로 내줬지만 허웅의 기량이 물이 올랐다. 허웅은 올 시즌 평균 30분 가까이 뛰며 16.4점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은 이대성(고양 오리온·17.2점)에 이은 국내 2위고 경기당 2.3개 3점슛도 전체 4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스타 투표에서도 역대 최다표(16만3850표) 기록을 새로 썼다.

두경민을 내주고 받은 강상재의 군 제대 후 합류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강상재와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찬희도 기대 이상 역할을 하며 허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고 신인 정호영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깊은 부진에 빠져 있던 주장 김종규도 이날 14점 9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된 강상재(가운데)는 군 전역 후 합류해 원주 DB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KBL 제공]

 

걱정스러운 건 외국인 선수. 얀테 메이튼의 부상 대체 선수로 영입한 조니 오브라이언트과도 이날 경기를 끝으로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 14경기 10.4점 7.1리바운드는 1옵션 외인에게 만족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쓸 만한 선수를 찾는 건 더 어려워졌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선수를 찾는다면 DB로선 당분간 어려움은 충분히 감내해낼 수 있다. 당장 오는 8일 안양 KGC인삼공사전까지 휴식을 취해가고 11일 경기 이후 20일 전까지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갖는다. 외국인 1옵션의 부재는 레나드 프리먼과 김종규, 강상재 트리플 타워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전망이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전 골밑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경기 후에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DB전엔 늘 공수, 리바운드 등 골 밑 싸움에서 졌던 기억이 있다. 또 인사이드에서 밀렸다. 기선 제압이 중요했는데 오히려 당했다”고 DB가 까다로운 상대임을 인정했다.

DB 이상 껄끄러운 팀도 있다. 이날 삼성에 97-86 승리한 KGC인삼공사. 디펜딩 챔피언 KGC는 1라 4승 5패로 주춤했으나 2·3라운드 나란히 6승 3패를 기록했고 4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오마리 스펠맨(오른쪽부터)과 오세근, 변준형 등 을 앞세운 안양 KGC인삼공사가 가파른 상승세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지난 시즌 우승 주역 이재도(창원 LG)와 특급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가 이탈한 뒤 다소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미국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활약했던 오마리 스펠맨을 앞세운 화력으로 무섭게 선두권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스펠맨은 득점 2위(22.8점), 리바운드 3위(11개), 블록슛 2위(1.6개), 3점슛 성공 1위(2.8개) 등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우승 주역 변준형, 전성현, 문성곤이 더욱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고 오세근도 보다 건강하게 코트를 누비며 완전체 KGC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박지훈, 양희종 등도 명품 조연으로서 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KGC의 가장 무서운 건 외곽포. 오세근을 제외하면 전 선수들이 3점슛을 적중시키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게하고 있다. 스펠맨(2.8개)과 전성현(2.7개)을 필두로 문성곤(2.1개), 변준형(1.9개)에 양희종(0.9개)까지 맹폭을 가하며 경기당 평균 10.7개 3점포를 적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특유의 강한 압박 수비에서 발생하는 스틸과 이로 인한 속공 득점까지 더해 평균 득점 1위(87.1득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18일 KT에 102-79 대승을 거뒀고 2위 SK엔 3연승을 달리며 강팀 킬러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나친 베스트5 의존도는 걱정거리. 시즌이 후반으로 접어들며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는데, 이 시기를 버텨내기 위해선 비주전급 선수들의 동반 활약도 수반돼야 한다. DB와 KGC가 상승세와 함께 탄탄한 선수층을 확보한다면 KT, SK를 위협하는 후반기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것이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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