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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심리전문가' 요트 오강택, 공부하는 운동선수 대표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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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심리전문가' 요트 오강택, 공부하는 운동선수 대표사례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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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우수한 선수를 그렇지 않은 선수들과 비교해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 높은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한다 △ 불안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 경기 중 실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 신체, 정신력은 물론이고 철저한 연습을 통해 치밀한 전략을 갖췄다 등이다. 실제로 스포츠심리학 연구에서도 우수선수가 비우수선수에 비해 심리적인 준비도(주의집중력, 심상, 이완, 각성조절, 자신감 등)가 높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입증됐다. 

스타가 되려면 신체 훈련에 심리 훈련이 더해져야 한다. 스포츠멘탈코칭, 스포츠심리상담, 심리기술훈련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엘리트선수는 스스로 주도하면서 인지적 능력을 키우는 스포츠멘탈코칭이 적합하다. 요즘은 지도자나 은퇴선수가 아니라 직접 스포츠멘탈코칭을 공부하는 현역들도 늘어나고 있다. 보다 체계적으로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우수선수들이 한국에서도 생겨나는 추세라는 건 긍정적 현상이다. 이번 시간에는 스포츠멘탈코칭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 요트선수 오강택(충남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한다.

오강택 요트선수[사진=본인 제공]
오강택. [사진=본인 제공]

오강택은 평소에 스포츠심리에 관심이 많았고 대한체육회 진로지원센터가 진행하는 스포츠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심리를 담당한 필자와 연을 맺었다. 3개월간 스포츠멘탈코칭을 학습한 그는 커리큘럼이 끝난 후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여 기억에 남는다. 그는 "스포츠멘탈코칭을 직접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요트는 바다 위에서 레이싱하는 종목이라 바람 같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저는 요트를 탈 때 심리적인 컨디션이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요인이라고 봐요. 어차피 자연에 영향을 받는 종목은 추우면 추운 대로 힘들고, 비오면 비오는 대로 힘들어요. 그래서 오히려 어떤 상황이든, 어떤 악조건이든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신감 있게 탈 수 있는 심리적 요인이 매우 중요하죠.”

"요트에서 멘탈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또 있어요. 모든 종목이 그렇겠지만 스포츠는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요트도 마찬가지죠. 바다를 눈 앞에 펼쳐놓고 여러 상황이 펼쳐집니다. 선수들이 순간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거죠. 근데 이런 순간에 멘탈이 한 번 무너지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죠. 속도감이 있기 때문에 추스를 시간이 없거든요."

오강택 요트선수[사진=본인 제공]
오강택. [사진=본인 제공]

오강택은 "스포츠멘탈코칭은 잘 하는 선수를 더 잘 할 수 있게 돕는 과정"이라며 "엘리트선수들이 더욱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고 자신감을 극대화해 실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멘탈코칭을 배우니 경기력 외에 삶 전반에도 적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며 "멘탈코칭을 그냥 '되게 좋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수에게 멘탈코칭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 궁금해 물었다. 오강택은 '진정한 목표를 찾고 싶을 때'라고 답했다. "열심히 운동하고 성적도 준수한데 종종 왜 이 운동을 계속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하게 되는 고민일 터. 정체성 확립이 필요할 때, 불안한 미래가 고민일 때 멘탈코칭의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오강택은 설명했다.  

이젠 스포츠가 신체만을 활용하는 분야라는 구시대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 스포츠는 신체와 심리가 어우러져야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과학이다. 그러므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스포츠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스포츠심리가 보편화된 미국이나 유럽은 선수들이 어릴 적부터 쉽게 멘탈코칭을 접한다. 한국도 스포츠심리의 필요성은 어느정도 인지했다고 본다. 궁극적으로는 선수가 스스로 공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단계가 되어야 한다. 이런 문화가 보편화된다면 경기력 향상은 기본이요 운동선수 개개인의 삶의 질이 풍요로워 질 것이다. 

 

오강택은... 

- 2018 전국해양스포츠체전 1위
- 2018 대한요트협회장배 전국요트대회 1위
- 2019 해양경찰청장배 전국요트대회 1위
- 2019 해군참모총장배 전국요트대회 1위
- 2019 전국해양스포츠체전 1위
- 2019 대한요트협회장배 전국요트대회 1위
- 2019 요트 국가대표(유망주)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스포츠멘토링 스포츠심리 멘토
- 2021 전남도청, 전라남도체육회 카누팀 멘탈코치
- 2021~2022 부천하나원큐 농구팀 멘탈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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