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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 김보름 쇼트트랙, 진통 속에 더 단단해진 [베이징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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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 김보름 쇼트트랙, 진통 속에 더 단단해진 [베이징 동계올림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1.07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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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2018년 국내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긴 태극전사 상당수가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특히 평창에서 메달을 선사했던 간판스타들이 지난 4년간 겪은 각각의 어려움을 딛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 응원의 목소리가 더해진다.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팀킴' 김은정, 김초희,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이상 강릉시청)는 지도자 갑질 파문으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김보름은 평창 대회 팀 추월 종목에서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여 질타를 받았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아픔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최민정(성남시청)과 여자 대표팀 쌍두마차로 통했던 심석희(서울시청)가 평창 대회 당시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은 동료 험담, 욕설 메시지가 공개된 뒤 파장을 일으켰다.

김선영과 김보름,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이유빈(연세대)과 곽윤기(고양시청)는 지난 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여러 어려움을 딛고 베이징에서 비상을 꿈꾸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연합뉴스]
컬링 여자 대표팀 '팀킴' 리드 김선영.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팀킴의 리드 김선영은 "평창 올림픽 이후 여러 일이 있었다. 많은 일을 겪으면서 우리는 더 단단해졌다"며 "그래서 베이징 올림픽은 더 뜻깊다. 힘든 것을 잊고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팀킴은 평창 대회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처음 올림픽 은메달을 수확한 뒤 스타덤에 올랐다.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그들은 1년도 지나지 않아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민정 감독 등 일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토로하며 긴 싸움을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강릉시청에 새 둥지를 차린 그들은 올림픽이 열리는 시즌 당당히 태극마크를 되찾고, 올림픽 티켓까지 따냈다.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보름도 평창 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따낸 것과 별개로 팀 추월 종목에서 불거진 동료 '노선영 왕따' 논란과 인터뷰 태도가 도마 위에 올라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노선영과는 여전히 사실관계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보름은 당시 여론의 비난을 받은 뒤 억울함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기도 했다.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머리카락을 금빛으로 물들였던 그는 팀 추월에서 추락한 명예를 매스스타트에서 만회한 바 있다. 한 차례 내홍을 겪었던 그는 이번 대회는 다소 차분히 준비 중이다. 김보름은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는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는 게 목표"라며 "지금까지 노력한 것을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4년 전 머리칼을 금빛으로 물들였던 김보름. [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대표팀도 이후 수 없이 진통을 겪었다. 

평창 대회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륀샤오쥔)이 훈련 중 후배 황대헌(강원도청)을 추행하는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뒤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심석희가 평창 대회 당시 조항민 전 코치와 사적으로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문제가 됐다. 당시 1500m 금메달을 딴 동료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리겠다는 말을 비롯해 코치진, 동료들을 향해 심한 욕설과 험담을 했다. 심지어 불법 녹음을 하겠다는 말까지 공개돼 충격을 낳았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사실 최근 많은 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걱정했는데, 선수들은 훈련에만 몰입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 막내로 3000m 계주 대역전극을 일군 이유빈도 "외부에서 걱정하는 것과 달리 쇼트트랙 대표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각자 목표를 설정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 [사진=연합뉴스]

대한체육회는 최근 베이징 올림픽 목표로 금메달 1∼2개를 내걸었다.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썰매와 컬링 등 예상 외 종목에서 선전했던 평창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에선 효자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전력도 약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보름은 "선수들은 모두 개인 목표를 세우고 대회에 임한다"며 "대한체육회에서 설정한 목표는 선수 개개인에게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영도 "대한체육회가 예상 금메달 수를 적게 잡았다고 우리가 메달을 못 따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부담이 줄었다. 실망하지 않고 더 집중해 메달에 도전하겠다"며 "평창에서도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베이징에서도 차근차근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곽윤기는 "여자 1500m에 출전하는 최민정과 남자 500m 황대헌, 남자 계주는 기대해볼 만하다"며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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