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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메달 기대주⑤] 아이언맨 윤성빈-파란 정승기, 한국썰매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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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메달 기대주⑤] 아이언맨 윤성빈-파란 정승기, 한국썰매를 부탁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24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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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한체육회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목표로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를 설정했다. 전통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예전보다 고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폐쇄적 운영으로 보이지 않는 여러 어려움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을 가리지 않고 메달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면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 기대주를 만나볼 수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을 베이징 올림픽 앞서 스포츠Q(큐)에서 포디엄에 오를 후보들을 추려봤다. [편집자주]

4년 전 이름도 생소했던 스켈레톤에서 윤성빈(28·강원도청)은 한국 동계올림픽 첫 썰매 종목 메달을 안겼다. 그것도 금빛으로. 그러나 이후 4년. 주변 환경 등 크게 달라진 건 없었고 윤성빈은 올 시즌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 썰매가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스타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윤성빈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반전을 써낼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 비상하라 ‘아이언맨’ 윤성빈,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썰매 종목. 그 중에서도 스켈레톤은 1m 안팎 판 모양 썰매에 의지해 얼음 트랙을 내려오는 스포츠로 머리가 진행방향으로 향해 있어 더욱 아찔하면서도 큰 쾌감을 주는 종목이다.

썰매 종목은 수많은 커브를 통과해 빠르게 레이스를 마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선 평균 시속 130~140㎞ 속도로 달리면서도 코스에 대한 이해를 완벽히 하고 있어야 메달을 노릴 수 있다. 커브 구간 벽에 충돌하면 속도가 감소해 기록 저하로 이어지고 안전장치가 헬멧, 팔꿈치 보호대 정도에 불과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코스에 대한 적응도가 어떤 종목보다 중요하다.

윤성빈은 누구보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많은 훈련을 했고 결국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세계 최정상에 설 수 있었다. 올림픽 이후 슬라이딩센터는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하고 운영이 중단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2018~2019시즌 종합 2위, 2019~2020시즌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번 올림픽 윤성빈은 메달 후보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그의 올 시즌 월드컵 최고 성적은 6위. 3차 대회 땐 28명 중 26위로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시즌 막판 부활 조짐을 나타낸 윤성빈. 옌칭 슬라이딩센터 적응에 대해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스타트에서 문제가 생겼다. 아이언맨 마스크를 쓰고 달리는 윤성빈은 마치 캐릭터 특성과 같이 동력을 사용하는 것처럼 빠르게 치고 나가는 스타트가 강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스타트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썰매 종목에선 ‘스타트가 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출발부터 삐걱거리니 주행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기대감을 가져볼 만한 것은 디펜딩 챔피언의 경험과 7차 대회 선전이다. 스타트에서 2위에 오르며 1차 대회어 이어 다시 한 번 6위에 오르며 감각을 조율했다.

지난해 10월 IBSF 공식 국제 훈련 때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센터를 경험했던 윤성빈은 코스 난이도가 높지 않다며 적응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성장하는 정승기, 이번엔 내 차례!

윤성빈보다 오히려 기대를 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 올 시즌 한국의 유일한 메달리스트. 올림픽을 앞두고 나타내는 급격한 상승세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차 대회 7위, 2차 대회 4위로 시작한 정승기는 3차(22위), 4차(11위), 5차(16위) 대회에서 주춤했으나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정승기는 올 시즌 한국인 처음으로 스켈레톤 메달을 따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떡잎부터 남달랐다. 정승기는 윤성빈이 정상에 올랐던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재목이다. 개막식에 오륜기를 들고 입장한 8명 중 한 명으로 향후 한국 동계스포츠를 이끌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성빈을 보며 꿈을 키웠으나 시즌 순위에서 9위로 유일하게 톱10에 들며 윤성빈(13위)을 앞섰다. 윤성빈이라는 높은 벽을 넘기 위해 그동안 차근히 쌓아온 실력을 올림픽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이번에도 윤성빈과 정승기의 경쟁자는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8·라트비아)와 악셀 융크(31·독일) 등이다. 둘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변수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썰매 종목이 열리는 옌칭 슬라이딩센터는 360도 회전 구간인 ‘크라이슬’과 직각으로 꺾이는 13번 커브가 순위를 가를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선수들은 홈 트랙에서 300회 이상 주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윤성빈의 컨디션, 정승기의 상승세 여부다. 직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림픽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던 윤성빈이다. 정승기 또한 올 시즌 월드컵 메달 경험이 있기에 올림픽에서 얼마나 잠재력을 폭발시키느냐에 따라 메달권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 남은 건 열흘 가량. 공식 훈련 기간 동안 얼마나 옌친 슬라이딩센터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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