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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속 WC' 새 역사 쓴 벤투호, 다음 과제는?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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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속 WC' 새 역사 쓴 벤투호, 다음 과제는?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0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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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설 연휴 한국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이 나란히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3연속 월드컵 티켓을 따낸 여자 대표팀에 이어 남자 대표팀도 10연속 본선행 위엄을 달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후반 8분 김진수(전북 현대)의 결승골, 후반 26분 권창훈(김천 상무)의 추가골로 2-0 승리했다.

이로써 최종예선에서 6승 2무(승점 20)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조 2위를 확보했다. 아시아에 주어진 티켓은 4.5장인데, 두 번째로 카타르행을 확정했다. 

전 세계에서 15번째로 월드컵 참가가 결정됐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10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처음 출전했던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건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다음으로 6번째다. 프랑스, 잉글랜드(이상 7회가 최대) 등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팀도 도달하지 못한 성과다. 한국이 얼마나 꾸준히 아시아를 대표해왔는지 알 수 있다.

2018년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월드컵 직후 사령탑에 올라 다음 대회까지 준비된 4년 계획을 모두 채우는 첫 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직전 대회가 끝난 뒤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이 숱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중도 하차하는 일이 많았다. 앞선 두 대회에선 최종예선에서 부진해 최종전까지 고전에 고전을 거듭한 끝에 어렵사리 월드컵에 진출했다. 이번에는 까다로운 중동 팀들을 연달아 상대하면서도 확실히 결과를 냈고, 일찌감치 본선 티켓을 가져왔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부임 초 콜롬비아, 우루과이, 칠레, 호주, 이란 등 강호들과 안방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우승을 목표로 했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8강에 머물렀다. 이후 보수적인 선수 선발, 경기 중 유연하지 못한 전술 대처로 비판을 받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명단을 꾸리겠다며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혹사시켰다는 꼬리표도 늘 따라다녔다.

최종예선 1차전 이라크와 비기고 2차전 레바논에 겨우 승리하면서 불신 여론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시리아를 잡고, 이란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끝에 비기고 돌아오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5, 6차전에선 결과와 내용 모두 잡으면서 벤투 감독이 구현하고자 하는 빌드업 축구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좋지 못한 잔디, 코로나 이슈 등 잡음 속에서도 2승을 보태며 위기론을 잠재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은 월드컵 대비 4년 플랜을 모두 채우는 첫 사령탑이 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공을 점유하고 지배하는 축구 완성도는 점차 높아졌다. 4-2-3-1 내지 4-3-3을 주 전형으로 하는 플랜 A와 투톱을 내세우는 플랜 B 모두 자리잡고 있다. 베스트일레븐이 이미 정해졌다는 비판도 받는데, 최근 들어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는 분석이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부상 당한 새 조규성(김천)이 치고올라왔고, 유럽파가 빠진 1월 전지훈련 기간 백승호(전북),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등 K리거들이 경쟁 구도에 가담했다. 이번 2연전에선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튼) 부재 속에 안정적으로 투톱을 사용했다.

송민규(전북),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샬케04) 등 올림픽 대표팀 출신 2선 자원들은 언제든 벤투호에 녹아들 수 있음을 입증했다. 부상 등 여러 이슈로 합류하지 못한 나상호(FC서울), 남태희(알 두하일), 손준호(산둥 루넝), 원두재(울산) 등까지 벤투호의 전술을 익힌 가용인원이 많다는 점은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할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각종 메이저 대회 엔트리 인원이 늘어나는 추세라 보다 많은 인원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벤투호는 지난해 3월 급하게 추진했던 일본 원정 '한일전'에서 0-3 완패한 뒤 13경기 무패(11승 2무)를 달리고 있다. 이란(21위)을 제외하면 피파랭킹이 낮은 상대들을 만나긴 했지만 착실히 승수를 쌓으면서 피파랭킹을 33위까지 끌어올렸다. 본선 조 추첨 포트3에 배정되면 조 편성 때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포트4에서 한 팀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남은 2경기에서도 확실히 승리해 피파랭킹 점수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월드컵 본선에 데리고 갈 23인 명단을 확정하기 위한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3월 말 홈에서 예정된 이란전은 다시 한 번 벤투호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최종예선 8경기에서 단 2실점 중이지만 본선에선 훨씬 강팀들을 만나는 만큼 수비불안 약점을 지우는 것 또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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