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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 김강국의 자신감 "프리킥 기회 오면 꼭 넣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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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 김강국의 자신감 "프리킥 기회 오면 꼭 넣을게요"
  • 임부근 명예기자
  • 승인 2022.02.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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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임대 끝에 아산 완전 이적한 김강국
- 주축 선수로서 활약 기대... 프리킥 골 약속

[스포츠Q(큐) 임부근 명예기자] 2022시즌을 앞두고 충남 아산으로 완전 이적한 김강국(25). 이제 '진짜' 아산 선수로서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공약으로 프리킥 골을 내세웠다.

김강국은 2019시즌 시작 전 자유계약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인천대 시절 대학 최고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지만, 프로 무대는 쉽지 않았다. 김강국은 R리그(2군 리그)에선 많은 공격포인트(11경기 5골 3도움)를 올리며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1군 무대에서 3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주전에서 밀린 김강국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20시즌 앞서 창단된 아산의 지휘봉을 잡은 박동혁 감독이 김강국을 점찍은 덕에 아산으로 임대 이적했다. 시즌 초반 입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으나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21시즌에도 임대생 신분으로 아산에서 뛰었다.

김강국은 지난 시즌 아산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강국은 지난 시즌 아산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1시즌은 성공적이었다. 31경기를 뛰는 동안 공격포인트 6개(2골 4도움)를 기록하며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아산에 완전히 녹아든 김강국은 결국 완전 이적하며 '진짜' 아산 선수가 됐다. 

김강국은 "임대를 와 있는 동안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다. 경기를 많이 뛰는 게 목표였는데, 만족스러웠다. 인천을 떠난 건 아쉽지만 아산에서 더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면서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1부에서 뛰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선수는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법. 이미 팀의 주축이 된 김강국에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분들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이 팀에서 좋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다 보면 팀과 개인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강국은 지난 시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31)를 소화했다. 앞선 2년 동안 13경기를 뛴 것과 비교하면 경기 수가 훨씬 많아졌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경기에 체력적인 부담을 겪기도 했지만, 큰 난관은 아니었다. 

"시즌을 풀로 치른 게 프로 와서 처음이다. 처음 임대 왔을 때도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시즌 중간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긴 했다. 감독님께서 잘 캐치해주셔서 체력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 뒤로 한두 경기 정도는 힘들었는데, 다시 괜찮아졌다.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신 덕에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친 것 같다."

출전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신감도 올라왔다. 시즌 초반엔 미드필더로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초점을 뒀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과감한 전진 패스와 공격 가담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강국은 "경기를 연속으로, 또 많이 뛰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 팀과 프로 무대에 완전히 적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공격적인 모습도 보여드리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풀린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한 번씩 공격 지역으로 올라가 도전적인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2년 간 임대생 신분으로 뛴 김강국은 이제 완전한 아산 선수가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년간 임대생 신분으로 뛴 김강국은 이제 완전한 아산 선수가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아산에서 보낸 첫 시즌은 다소 아쉬웠다. 시즌 초반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굳히던 찰나 6라운드 FC안양 원정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3~4개월 재활에 매진했고, 복귀했을 무렵엔 시즌이 거의 마무리 된 시기였다. 김강국은 "발목이 원래 좋지 않았는데, 경기 중 크게 다쳤다. 오랜 시간 재활을 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정말 미안했다"고 회상했다.

선수 생활을 하며 처음 겪은 장기 부상에 몸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더 컸다. 그렇다고 아픔만 있던 건 아니다. "축구를 하면서 그렇게 길게 부상을 입은 적이 없었다. 빨리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이 더 컸다. 그래도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키고 재활에 매진했다. 장기 부상을 겪고 회복하는 과정 속에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금도 발목이 완전히 나은 건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다."

아산을 이끌고 있는 박동혁 감독은 올해 43세로 K리그 최연소 감독이다. 선수단도 젊은 편이다.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함께 성장해 가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5위에 오르는 등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김강국은 "성적 압박이 다른 팀보다 덜할 수는 있지만, 우리도 프로 선수다. 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고,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잘되지 않아서 시즌이 흐를수록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면서 "선수들이 더 높은 순위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들 부담감과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다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올 시즌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동혁 감독에 대해선 "다른 팀 감독님들에 비해 젊으시기 때문에 세대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것 같다. 선수들을 최대한 편하게 해주시려고 한다. 장난도 많이 치신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시고, 힘든 훈련이든 덜 힘든 훈련이든 항상 즐겁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 그런 배려 덕분에 선수들이 믿고 잘 따를 수 있다"며 큰 신뢰를 보냈다.

대학 시절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였던 김강국. 이제 프로에서도 프리킥 골을 보여줄 때가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학 시절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였던 김강국. 이제 프로에서도 프리킥 골을 보여줄 때가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강국은 올 시즌 2골을 넣었는데, 모두 팀 승리로 연결됐다. 첫 번째 골이자 프로 데뷔골은 22라운드 경남FC와 경기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만들어냈다. 이 골로 동점을 만든 아산은 후반 3분 한용수의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째 골은 극적인 역전골이었다. 27리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 종료 직전 중거리 슛으로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부산과 경기가 끝난 뒤 박동혁 감독은 "기대 안 한 김강국이 골을 넣었다"라며 농담을 던졌고, 김강국은 "감독님께서 슛 말고 패스를 하라고 하셨다. 감독님의 말씀이 틀렸다는 걸 보여드렸다"며 유쾌하게 응수하기도 했다.

슛과 킥은 김강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대학 시절 적지 않은 중거리 골을 넣었고, 세트피스 키커로서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김강국은 "킥과 슛은 내 장점이다. 지난해 골을 넣은 만큼 자신 있게 슛을 시도하다보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감독님은 한 골만 더 넣으면 완전히 인정하겠다고 하셨다. 빨리 한 골을 넣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프리킥 골이다. 김강국은 대학 시절 프리킥으로만 1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중 직접 넣은 골이 절반이 넘을 정도로 프리킥을 잘 찬다. 김강국은 "프리킥이 조금 아쉽다. 못 찼다기 보다는, 프리킥을 찰 수 있는 지역에서 찬스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엔 1~2개 정도만 제가 찰 수 있는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자신 있게 찰 수 있을 것 같다. 무조건 넣을 자신 있다"고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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