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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명 확진', 베이징올림픽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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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명 확진', 베이징올림픽 안녕하십니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2.0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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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년을 기다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그러나 기대 만큼 불안과 걱정이 따라 붙는다. 최근 더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3일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일 하루 올림픽 관계자 중 55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5명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부터 2일까지 대회 관계자의 확진 사례는 287건으로 불어났다. 이 중엔 선수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릴 베이징국립경기장. 주변엔 관계자 외 출입을 막는 주변엔 철망이 둘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7월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때와 간접비교가 가능하다. 당시엔 대회 개막 하루 전까지 관계자들의 확진자수는 100명을 넘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 당시에 비해 더욱 확진세가 강해졌기에 중국과 일본의 방역 체계를 비교삼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정상적인 대회 진행에 대한 의구심과 선수들의 불안 등 문제가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메달 유력 후보들의 줄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스키점프 노멀힐 여자 최강자 마리타 크라머르(오스트리아)는 출국 전 받은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봅슬레이 금메달리스트이자 4회 연속 포디엄 도전에 나서는 엘라나 마이어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개회식 미국 여자 기수로 선정됐지만 이로 인해 기수도 변경됐다. 그는 베이징 도착 직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 격리 중이다. 향후 두 차례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에서 해제되는데 대회 정상 참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4년 전 평창 대회 때 ‘팀 킴’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웨덴 여자컬링 대표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한국과 결승에서 100% 샷 성공률을 자랑했던 리드 소피아 마베리스가 양성판정을 받은 것. 향후 3차례 더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마베리스의 출전이 불가해질 경우엔 예비 선수를 투입해 오는 10일부터 치를 예선전에 나서야 한다. ‘팀 킴’과 스웨덴의 예선전은 오는 17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웨덴 여자 컬링 대표팀. 리드 소피아 마베리스의 확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더 이상 피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 대회가 열릴 경기장 주변은 철통봉쇄 중이다. 성화 봉송도 조용하게 이뤄지고 있고 도쿄 하계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관성 없이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이 같은 불안 속 한국 선수단은 도쿄 대회 때와 같이 별도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베이징 선수촌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마련됐고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영양사 및 조리 인력 등 14명이 파견돼 선수들에게 양질의 한식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은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3억 명의 사람들이 겨울 스포츠를 즐기도록 했고 세계 겨울 스포츠 발전을 위한 넓은 공간을 열었다”며 “중국은 세계에 간소하고 안전하며 흥미진진한 올림픽을 바치고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 다 함께’라는 올림픽의 모토를 이행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반쪽짜리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이유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올림픽에 고위 관계자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고 개회식에도 서방 선진국 정상은 참가하지 않는다.

각종 악재 속에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17일 간 열전의 서막을 알린다. 코로나19 공포가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가운데 무사히 대회를 치러낼 수 있을까. 대회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기대보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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