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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오른 IBK기업은행, 고춧가루 뿌릴까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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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오른 IBK기업은행, 고춧가루 뿌릴까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0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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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전반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여자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내홍을 딛고 안정을 찾았다. 경기력을 조금씩 끌어올리더니 3연승까지 달성했다. 상위권 발목을 잡을 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날 조짐이다. 

IBK기업은행은 2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2위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27-25 25-14 17-25 25-21)로 눌렀다.

이로써 3연승인데, 모두 자신들보다 순위가 높은 팀을 상대로 따냈다. 올스타 휴식기 전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4위 대전 KGC인삼공사에 셧아웃 완승을 거두더니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다시 KGC인삼공사를 만나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웃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 승점 10을 쌓아 올리며 5위 인천 흥국생명(승점 25)과 승점 차를 6까지 좁혔다. 

[사진=KOVO 제공]
IBK기업은행 경기력이 궤도에 올랐다. [사진=KOVO 제공]

김호철 감독 부임 이후에도 대체 외국인 공격수 산타나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6연패를 당했던 IBK기업은행의 전력이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주장이자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가 이탈한 이후 스타팅라인업에서 한 자리를 꿰찬 김하경이 명세터 출신 김 감독 지도 아래 기술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 

또 산타나가 체중을 감량하고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김희진과 쌍포를 구축하고 있다. 이날 산타나가 26점으로 한국도로공사 켈시(27점)에 맞섰고, 표승주(20점)와 김희진(15점)이 삼각편대를 이뤄 공격을 이끌었다. 

표승주의 부활도 반가운 소식이다. 표승주는 최근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묵묵히 제 몫을 하고 있다. KGC인삼공사와 직전 경기에선 산타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27점이나 쌓아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KOVO 제공]
명세터 출신 김호철 감독 지도 속에 주전 세터로 거듭난 김하경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눈에 띈다. [사진=KOVO 제공]

남자배구 판에 있을 때 작전타임마다 호통을 치며 선수들을 꾸짖던 장면으로 기억되는 김호철 감독은 여자 팀을 처음 맡으면서 부드러움을 장착하려 애쓰고 있다. 더구나 전반기 갖은 사건으로 팀 분위기가 경직되고 위축됐던 터라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운동량을 늘리고, 기본기를 가다듬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외인 산타나가 자리를 잡으면서 그간 흘린 땀이 결실을 맺고 있다. 승리를 맛보자 자신감도 얻었다.

현재 수원 현대건설(승점 74)이 독주 중인 가운데, 한국도로공사(승점 54)와 서울 GS칼텍스(승점 52)가 2위를 다투고 있다. 4위 KGC인삼공사(승점 41)가 최근 6연패를 당해 다소 처졌지만 아직 3위와 격차를 좁힐 기회는 남아있다.

지난 시즌 꼴찌로 마친 현대건설은 시즌 막판 2라운드 동안 승률 50%를 회복하며 상위권 팀들에 가시 같은 존재가 됐다. 이어진 새 시즌 높이를 갖춘 외인 야스민을 영입한 뒤 훨훨 날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보여주고 있는 뒷심이 시즌 순위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시선이 쏠린다. 봄 배구 진출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서 이번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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