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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로 맞붙은 OTT, 성적표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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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로 맞붙은 OTT, 성적표 어땠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2.0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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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국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OTT 춘추전국시대', OTT 업계는 시청자 유입을 위해 매력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2년 시작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웨이브·티빙 등 국내외 주요 OTT 업계가 비슷한 시기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의 성적과 전망을 살펴봤다.

 

[사진=넷플릭스, 디즈니+ 제공]
[사진=넷플릭스, 디즈니+ 제공]

 

◆ 1위 굳히는 넷플릭스, 반등 노리는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흥행작 '킹덤' 시리즈의 아성을 잇는 K-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지난 2009년 주동근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 연재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신선한 얼굴의 신예 배우들이 활약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뒤 하루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순위 1위에 올랐다. 이후 6일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덴마크, 이집트, 프랑스, 독일 등 많은 국가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까지 집계된 주간 시청 시간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은 1억 2479만시간을 기록했다. '오징어게임'이 공개 후 3일 만에 기록한 시청 시간 6319만시간의 두 배, '지옥'의 첫 주 성적인 4348만의 약 네 배에 달하는 성적이다.

다만 업계는 넷플릭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전방위적인 공격이 예고되며 넷플릭스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성장세 둔화를 향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올해 안에만 지난해보다 10편 늘어난 25편의 국산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디즈니+)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 겁도 없고 답도 없지만 패기 하나 넘치는 눈부신 열혈 청춘들의 경찰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그린다. 강다니엘, 채수빈, 이신영, 박유나, 박성준, 민도희, 김우석, 천영민 등 대세 청춘 배우들의 시너지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플릭스 패트롤이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TV드라마 스트리밍 순위에 따르면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지난 3일 기준 줄곧 1위를 지켜온 드라마 '설강화'를 제치고 국내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홍콩에서는 6위, 대만에서는 한 단계 오른 4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입성한 디즈니플러스는 초창기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 강력한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모았지만, 매력적인 오리지널 콘텐츠의 부재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시작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그리드', 로맨스 '키스 식스 센스'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연이어 공개, 약진을 노릴 계획이다. 월트디즈니는 2023년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콘텐츠 제작 예산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난 330억달러(약 39조3000억원)를 편성했다.

 

[사진=웨이브, 티빙 제공]
[사진=웨이브, 티빙 제공]

 

◆ 임시완·이서진의 변신, 대세 이어가는 토종 OTT

지난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로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을 보여준 웨이브는 임시완·고아성 주연의 ‘트레이서’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레이서'는 누군가에겐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이다. 방송 이후 실제로 국세청에 고액 체납자를 쫓는 ‘트레이서 팀’이 신설되는 등 화제성을 자랑했다.

지난달 7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트레이서'는 1, 2회 공개 직후 3일 연속 웨이브에서 가장 많은 신규 유료 가입자를 견인한 콘텐츠 1위에 올라서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증명했다. 시즌1을 마무리하는 7, 8회가 동시 공개된 직후인 지난달 29일에는 웨이브 드라마 시청량 1위에 등극하며 1월 초 첫 공개부터 현재까지 신규 가입자 수 성장을 앞장서 이끌었다.

한편, '트레이서'는 오는 18일 시즌2를 전편 공개하며 더욱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가며, 웨이브는 첫번째 오리지널 영화인 주지훈·박성웅 주연의 '젠틀맨'과 두번째 오리지널 영화인 조진웅·김희애 주연의 '데드맨'을 연이어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등 다채로운 오리지널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수를 대폭 늘리며 인기를 이어간 티빙은 올해 이서진·라미란 주연의 코미디 '내과 박원장'으로 1월 포문을 열었다.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은 1도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다. 원작 웹툰 속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이서진의 민머리 분장이 방송 전 포스터를 통해 공개되며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드라마뿐만 아니라 ‘여고추리반’ ‘환승연애’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연이어 히트시킨 기세를 이어 ‘내과 박원장’ 또한 2주 만에 유료 가입 기여 수치가 2배 증가하는 등 선전했지만, 티빙이 지난달 1일부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서 제공하는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으로 시청 가능한 콘텐츠에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외하면서 시청층 유입에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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