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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임남규 '불굴' 투혼, 순위보다 값진 완주 [베이징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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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임남규 '불굴' 투혼, 순위보다 값진 완주 [베이징 동계올림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07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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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루지 임남규(33·경기도루지연맹)가 부상 투혼 끝에 33위로 마쳤다. 목표로 했던 20위 안착에 한참 못 미쳤지만 올림픽 출전 자체로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는 평가다.

임남규는 6일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루지 남자 1인승 3차시기에서 59초53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열린 1·2차시기까지 더해 1~3차시기 합계 3분01초770으로 참가자 34명 중 33위에 머물렀다. 20위까지 출전하는 4차시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최종 33위로 여정을 종료했다.

임남규는 지난달 독일에서 개최된 2021~2022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에서 훈련 도중 썰매가 뒤집혀 정강이뼈가 보일 정도로 살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루지 임남규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올림픽에서 완주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후 귀국했던 그는 월드컵 잔여 대회를 소화하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에 3일 만에 다시 유럽으로 향해 대회에 나섰다. 그렇게 어렵게 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당연히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온전하지 않은 상태로 베이징에 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썰매에 몸을 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일 설을 맞아 부모님에게 전화했더니 "그저 더 다치지만 말고 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계획인 그는 10일 열리는 팀 릴레이에서 마지막 올림픽 슬라이딩에 나선다.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만으로도 기적처럼 느껴진다"면서 "후회 없이 대회를 치르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랙을 달릴 때마다 무섭지만 동시에 스릴을 느낀다"면서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루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림픽에 출전한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평가다. [사진=AP/연합뉴스]

사실 임남규는 2018년 평창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바 있다. 2019년부터 루지 대표팀 지도자로 활동했다. 그런데 그 말고는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선수가 없으니 현역으로 복귀해 달라는 대한루지경기연맹 설득에 선수 신분으로 돌아왔다. 

루지는 썰매 3종목 중 투자 대비 효과가 가장 더디게 나는 종목으로 통한다. 선수 저변, 썰매 제작, 날 세팅 기술 등에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권 강팀과 한국 같은 약팀 간 격차가 상당하다. 봅슬레이, 스켈레톤보다 한국 루지 국제대회 성적이 저조한 이유다.

그래도 한국 루지 미래는 이전보다 밝다는 평가다. 현재 간판인 임남규가 대학생 때 이 종목에 입문했다면 후배들은 중고교생 때부터 기초를 착실히 갈고닦아왔다.

임남규는 "김경록, 권오민(이상 19)과 같은 대표팀 후배들은 물론 상비군 후배들도 기량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면서 "이제 다음 올림픽은 이 친구들이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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