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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이어 '지우학'까지, 훔쳐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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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이어 '지우학'까지, 훔쳐보는 중국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2.0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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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공개 이후 9일째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오른 '지금 우리 학교는'이 중국 불법 콘텐츠 유통에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이날 기준 ‘좀비 캠퍼스(僵尸校园)’라는 해시태그가 5억 6000만 건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언급량 역시 12만 3000건에 달한다.

‘좀비 캠퍼스’는 중국인들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인 ‘지금 우리 학교는’을 일컫는 표현이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넷플릭스 TV쇼 부문 흥행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집계된 주간 시청 시간에서는 1억 2479만시간을 기록하면서 '오징어 게임', '지옥' 이상의 성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적 인기를 몰고 있는 작품인 만큼 중국에서의 인기도 당연해 보인다. 문제는 중국이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는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상당수 네티즌은 공식 루트가 아닌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VPN을 활용해 불법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여러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에도 ‘좀비 캠퍼스’ 전 편이 업로드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세계적인 흥행기록을 세운 '오징어 게임' 역시 중국 내 불법 시청으로 곤혹을 치렀다. 웨이보에는 주로 작품과 관련한 사진과 영상 등이 게시됐으며,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영상들이 다수 올라왔다. 마찬가지로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전 편이 업로드돼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해 10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열풍을 계기로 다시 불거진 중국 내 문화 콘텐츠 불법 유통 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문체부 등 관계부처 등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우리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침해를 최대한 예방하고, 발생된 침해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 역시 중국 내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핼러윈을 앞두고 타오바오 등 중국 온라인 유통 업체에서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불법 굿즈가 유통되자 상표권과 저작권, 판권 등 오징어 게임에 대한 모든 권리를 독점한 넷플릭스 측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중국 내 다수의 불법 업체들이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이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난 K-드라마들이 연이어 흥행하고 있는 지금, 중국 내 불법 콘텐츠 유통 현황에 대한 확실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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