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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이준서 '블루투스' 실격? 곽윤기 예언적중, 노골적 편파판정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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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이준서 '블루투스' 실격? 곽윤기 예언적중, 노골적 편파판정 의혹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07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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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고양시청)의 예상이 적중했다. 중국 안방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선 정말 스치기만 해도 탈락하는 일이 속출했다. 공교롭게 희생양은 쇼트트랙 세계 최강 한국이었고, 번번이 중국 선수들이 이득을 봤다.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나란히 반칙패로 탈락했다. 

모두 석연찮은 판정이라 논란이 될 소지가 분명하다. 지상파 3사 중계진은 일제히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망연자실한 선수들은 이번에도 공동 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취재진 질의에 응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황대헌과 이준서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반칙패 탈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황대헌(오른쪽)과 이준서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반칙패 탈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준결승전 1조에서 3위로 출발한 황대헌은 결승선을 4바퀴 남기고 인코스를 노려 중국 런쯔웨이, 리원룽을 한번에 제치고 선두를 꿰찼다. 이후 1위를 유지하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도 중계진도 결승 진출을 확신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황대헌이 실격됐다. 1위로 치고나오는 과정에서 뒤늦게 레인 변경을 했다는 이유로 반칙을 선언한 것이다. 대신 중국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진 준결승 2조에선 2위로 통과한 이준서가 페널티를 받았다. 이준서가 직선코스 안쪽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헝가리 사오린 산도르 류와 접촉이 있었다. 류 샤오린 산도르가 무리하게 파고들려다 스케이트 날이 엉키며 넘어졌는데, 경미한 접촉에 반칙을 선언한 것이다. 역시 수혜자는 중국 우다징이었다. 우다징이 2위로 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 앞서 박장혁(스포츠토토)은 준준결승에서 중국 선수와 충돌하면서 왼손을 다쳐 출혈까지 일어났다. 구제돼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경기에 뛸 수 없어 기권했다. 이날 최민정(성남시청) 역시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코너를 돌다 넘어져 탈락하는 등 한국에선 한 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이날 일정을 마쳤다.

1000m 남자 결승에서도 중국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극적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가한 류 샤오린 산도르가 한 경기에 반칙을 2번 범했다는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기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피니시 라인에선 서로 먼저들어오고 팔을 썼지만 산도르만 페널티를 받았다.

황대헌과 이준서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반칙패 탈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황대헌과 이준서(왼쪽)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반칙패 탈락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 최고참 곽윤기는 대회 앞서 "동료들과 중국 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로 밝혔고, 이 발언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중국 네티즌들의 욕설 메시지를 받았다. 

곽윤기의 발언은 현실이 됐다. 5일 열린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레이스를 완주한 중국이 혼란한 와중에 2위 미국의 반칙 판정에 수혜를 입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승리하며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윤기는 6일 공식훈련을 마친 뒤 "중국이 우승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억울하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며 "'내가 꿈꿨던 금메달 자리가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 대표팀과는 관계없는 판정이었지만, 우리가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리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너무나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비디오 판독이 길어지면서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경기를 중계한 3사 해설진 반응은 일제히 분노였다.

박승희 SBS 해설위원은 "이해할 수 없다. 이미 이준서가 앞쪽에서 상대가 인코스로 파고드는 걸 보고 마크했다. 레인 변경이 아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우다징이 올라갔다"며 분노했다. 황대헌 판정에 대해선 "황대헌의 완벽한 인코스 추월이었다. 황대헌 쪽으로 몸이 기울면서 무리하게 들어간 건 리원룽이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보셔도 어이없는 판정"이라고 했다.

같이 호흡을 맞춘 배성재 캐스터도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한국의 두 선수 모두 좋아했다.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혼성계주에서도 터치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는데 금메달까지 연결돼 전 세계의 비웃음을 샀다. 결국 혜택을 본 건 중국 선수들"이라고 꼬집었다. 배 캐스터는 "블루투스 반칙"이라는 표현으로 심판 판정에 분노를 표했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이준서 반칙 판정에 "너무 아쉽다. 뒷 선수가 나오는 걸 보고 마크했는데 너무 무리하게 코스를 꺾었다고 판정한 것 같다. 그러나 앞쪽에 있었고 자신 있게 통과했다고 생각하며 결승선을 들어왔는데 이걸 페널티를 줬다"고 아쉬워했다.

황대헌 건에 대해선 "황대헌이 화가 너무 날 것 같다. 너무 늦게 추월했다는 건데 오히려 중국 선수가 손을 쓰는게 보인다. 손으로 황대헌을 계속 밀었다"고 했고, 허일후 캐스터 역시 "중계진 입장에서도 가슴 속에 너무 많은 말이 떠오른다. 어떤 말을 골라내야 할지 고민스럽다. 국민 여러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 같다"며 통탄했다.

진선유 KBS 해설위원 역시 연신 "어떻게 이렇게 계속 실격을 주죠? 이번 올림픽 편파판정 너무 심한것 같다. 안타깝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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