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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승우, '타도 FC서울' 외치다?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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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승우, '타도 FC서울' 외치다? [SQ현장메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1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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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2022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최대 화제는 바로 국내 무대에 처음 나서는 이승우(24·수원FC)의 존재다. 개막 앞서 그가 던진 출사표가 흥미롭다. FC서울 타도를 외쳤다.

이승우는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K리그라는 무대를 처음 뛰어보는 선수다. 좋은 감독님들, 선수들과 뛰면서 많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 우리 팀도 6강(파이널A)에 가서 좋은 성적과 경기력으로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디어데이 행사 답게 짓궂은 질문을 피할 수 없었는데, 그가 내놓은 대답이 재밌다. '우리 팀보다 낮은 순위로 마쳤으면 하는 팀을 한 팀만 꼽아달라'고 하자 이승우는 FC서울을 지목했다.

오랜 수원 삼성 팬 이승우가 개막 앞서 "FC서울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사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누가 밑에 있고, 위에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어떤 팀이든 위 아래를 오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끼는가 싶더니 이내 본심을 드러냈다. 

"꼭 이기고 싶은 팀은 FC서울이다. (친분이 있는) (고)요한이 형도 있고, 안익수 감독님도 계신다. 어렸을 때부터 수원 삼성 팬으로서 '슈퍼매치'를 보면서 커왔는데, 서울이 이길 때마다 많이 울고 마음도 아팠다. 이제 내가 직접 상대하게 된 만큼 서울만큼은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우는 수원 출신으로 수원에 대한 애정을 여러차례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 K리그로 오면서 수원 삼성의 지역 라이벌 수원FC 유니폼을 입었지만, 여전히 수원 삼성의 팬으로서 마음만은 잃지 않았다는 듯 서울전 승리를 다짐했다.

그러자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이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나머지 구단 대표선수 11명 중 영입하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고 요청하자 이승우를 택했다. "여기 있는 선수들이 모두 제 선수였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이승우다. 수원 삼성 팬이라고 이야기해줬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이승우를 영입한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군팀 김천 상무를 이끌고 있는 김태완 감독도 이승우를 꼽았는데, 이유가 재밌다. 그는 "내가 언급하면 안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웃으며 "이승우가 해외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나와 같이 군대에서 1년 반 정도 함께 생활하면 국내에 빨리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승우 영입에 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5위로 돌풍을 일으킨 수원FC는 현대가 두 팀 다음으로 많은 득점 3위(53골)에 올랐지만 최다실점(53)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약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점을 앞세워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힘줬다.

김 감독은 "지난해 우리 팀 공격이 좋아 득점을 많이 했다. 올해도 라스, 무릴요에 이승우, 김현까지 더해지면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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