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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대전하나-FC안양을 경계하는 이유 [K리그2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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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대전하나-FC안양을 경계하는 이유 [K리그2 개막]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1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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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다. K리그2(프로축구 2부)는 매 시즌 우승을 예상하기 어려운 무대로 통하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강호는 있기 마련이다. 11개 구단 사령탑들은 지난해 마지막까지 승격을 다툰 대전 하나시티즌과 FC안양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22 하나원큐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개막 앞두고 진행하는 미디어데이에서 빠질 수 없는 시간이 바로 우승 팀 예측이다. 각 구단 감독들이 한 표씩 행사한 결과 대전이 4표, 안양이 3표를 받았다.

대전과 안양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선두 김천 상무와는 승점 차가 다소 벌어졌지만 2위 그룹을 형성, 치열하게 승격을 노크했다. 안양은 승격 플레이오프(PO)에서 대전을 넘지 못했고, 대전 역시 K리그1 11위 강원FC와 승강 PO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승격이 좌절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은 전지훈련 때부터 우승만이 목표라고 외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두 팀은 올해도 가장 전력이 안정됐다는 평가다. 양 팀 모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전은 하나금융그룹을 모기업으로 재창단한 뒤 적극적인 투자로 이적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 겨울에도 올림픽 대표팀 출신 센터백 조유민과 김재우를 영입해 지난해 약점이 됐던 수비를 강화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센터백 권한진, 미드필더 김영욱, 골키퍼 이창근 등 수준급 자원을 품었으니 전방위적 보강이 이뤄졌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대전은 아픈 경험을 한 팀이고, 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 투자를 많이 하는 팀이 우승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동혁 충남 아산 감독도 "대전이 지원이나 선수 영입 면에서 가장 많이 투자하는 팀이다. 돈을 쓰는 팀이 우승해야 다른 팀들도 투자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올 시즌에도 대전과 대권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안양을 이끄는 이우형 감독은 "올해는 경기 수도 늘고 주중 경기도 많다. 선수 뎁스가 넓은 팀이 우승후보다. 영입도 많이 하고, 선수층도 두꺼운 대전이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경준 전남 드래곤즈 감독 역시 "결국 누적의 힘"이라며 "스쿼드를 잘 갖춘 팀이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안양을 꼽은 지도자들은 이우형 감독의 리더십을 높이 샀다. 2013~2015시즌에도 안양을 이끈 바 있고, 2019시즌에는 전력강화부장을 맡는 등 오랫동안 안양에 몸 담으며 팀을 만들어왔다. 지난 시즌 특출난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3위에 올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타 구단 사령탑들은 이우형 FC안양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설기현 경남FC 감독은 "상향평준화 됐지만 그래도 우승후보를 꼽는다면 안양"이라며 "지난 시즌 좋은 결과를 냈고, 감독님께서 경험도 많고 팀을 잘 만드셨다. 우리 핵심 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해 가장 버거운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영민 부천FC 감독도 "K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한 감독님이시다. 한 시즌을 끌고 가는 데 있어 경험 많은 감독님들의 역량이 주효할 것"이라고 궤를 같이 했다.

이우형 감독이 대전을 우승후보로 꼽았듯 이민성 대전 감독도 안양을 지목하며 화답했다. "지난 시즌 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래서 안양을 잡으면 우리가 우승하지 않을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양은 올 시즌 앞서 K리그1(1부)에서 잔뼈가 굵은 수비수 연제민과 이창용, 미드필더 백성동과 황기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두텁게 했다. 이 감독이 구축한 조직력에 영입효과까지 더해지면 충분히 우승을 노릴만한 팀이라는 평가다.

예상이 어려운 리그답게 두 팀 외에도 4개 팀이 한 차례씩 우승후보로 호명되기도 했다. 서울 이랜드FC는 육성에 강점이 있는 정정용 감독 3년차라는 점, 아산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팀이라는 측면에서 견제를 받았다. 전경준 전남 감독과 페레즈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자신의 팀을 주목해달라고 했다.

올 시즌 K리그2는 승격 관문이 한층 넓어졌다. 기존 1(승격)+1(승강PO) 시스템에서 1+2 체제로 바뀌었다. 5위까지 PO에 진출할 수 있는 데다 2위는 곧장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PO를 벌이기 때문에 동기부여로 작용할 전망이다. K리그2는 오는 19일 개막하며, 막내 구단 김포FC의 참가로 각 구단 총 경기수는 40으로 늘었다. 매 라운드 한 팀씩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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