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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③] 전북·울산현대, 양강의 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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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③] 전북·울산현대, 양강의 아킬레스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2.18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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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2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도 예년처럼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家)' 양강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몇 년보다는 제주 유나이티드, 김천 상무, 대구FC 등 다른 팀들의 위협이 거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그래도 우승을 놓고는 전북과 울산이 다툴 것이란 예상이 따른다.

스쿼드의 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 각종 대회를 치러본 경험을 비롯한 선수단 전체 경험의 총체, 구단의 지원 의지 등을 고려하면 현대가가 4시즌 연속 정상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점쳐진다.

양 팀 모두 이적시장을 통해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K리그1에서 가장 강한 양 팀의 아킬레스건을 짚어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는 시즌 초반 박주영 외에 최전방에 기용할 수 있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 가장 뼈아픈 건 오세훈 이적?

울산은 겨울 이적시장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고, 대신 홍명보 감독이 잘 아는 경험 많은 베테랑들과 외국으로 임대를 보냈던 유망주들이 돌아와 전력에 가세했다. 특히 1월 말 이후 국가대표 2선 자원 이동준(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샬케 04)이 나란히 독일에 진출했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오세훈(시미즈 S펄스)마저 일본 J리그로 향하면서 울산이 자랑하는 영건 3인방이 모두 떠났다.

가장 큰 문제는 최전방 공백이다. 지난 시즌 초반 힌터제어(하노버96)와 김지현(김천 상무) 2인 체제로 원톱을 구성했는데, 둘 모두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힌터제어는 결국 여름에 독일로 돌아갔고, 오세훈이 전역한 뒤에야 최전방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울산에서 좀처럼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한 김지현도 군 입대한 상황이다. 

가장 믿을만한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이적하면서 현재로선 홍명보 감독 부름을 받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로 나선 37세 베테랑 박주영과 새 외국인 공격수 레오나르도가 최전방 자원이다.

박주영의 경험은 누구도 따라올 이가 없지만 지난 시즌 FC서울에서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하고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의문부호가 붙는 게 사실이다. 결국 영입에 근접한 브라질 공격수 레오나르도에 큰 기대를 걸어야 하는데 비자 발급, 입국, 격리 등 절차를 감안하면 선발로 나서기까진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아니라 최전방 제공권 다툼에서도 결여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격 외 지역에선 윤빛가람(제주 유나이티드), 홍철(대구FC), 불투이스(수원 삼성) 등 이름값 굵은 자원들이 새 소속팀에 둥지를 틀었지만 이규성, 아마노 준, 김영권 등을 영입해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또 임대 복귀한 오인표 등도 기대를 모으는 자원이다.

바코, 이청용, 윤일록, 원두재, 박용우, 신형민 등 중원은 여전히 탄탄하다. 스피드스타로 최전방 제로톱으로도 쓸 수 있는 엄원상(광주FC) 영입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역시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아니라 최전방 무게감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는 홍정호를 비롯해 전문 센터백이 3명뿐이라는 게 불안요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 모자란 센터백 숫자

반대로 전북 현대의 불안요소는 센터백 자리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홍정호가 건재하지만 최보경, 구자룡까지 전문 센터백은 3명뿐이다.

김민혁이 성남FC로 떠났고, 영입을 노렸던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다시 해외에 돌아가면서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정태욱(대구FC), 임채민(선전FC) 등 노렸던 매물들이 모두 전북을 외면하면서 3인 체제로 개막을 맞게 됐다.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한 수위급 미드필더 박진섭을 영입한 만큼 그를 수비 자원으로도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는 지난해 초호화 구성에 큰 이탈이 없어 가장 강력한 팀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최전방에 일류첸코와 구스타보가 공존하고 송민규, 문선민, 이승기, 한교원, 쿠니모토, 김보경, 한승규 등 화려한 2선 라인업을 자랑한다.

비시즌 올림픽 대표팀 출신 중앙 미드필더 맹성웅까지 품으면서 최영준(제주) 공백을 채웠다. 지난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준 백승호는 이제 팀 핵심으로 거듭났다.

다만 전반기 수비진을 책임질 홍정호와 최보경 모두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로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이 강력한 만큼 수비가 5연패 달성을 좌우할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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