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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김민석 끝, 이젠 김보름 정재원이다 [매스스타트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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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김민석 끝, 이젠 김보름 정재원이다 [매스스타트 일정]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2.02.18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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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메달리스트 차민규(29‧의정부시청), 김민석(23‧성남시청)이 대회를 마감했다. 이젠 정재원(21‧서울시청), 김보름(29‧강원도청)이다.

차민규, 김민석은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각각 18위, 24위에 자리했다.

차민규는 지난 12일 500m에서 34초39로 은메달을, 김민석은 지난 8일 1500m에서 동메달을 각각 획득한 정상급 선수들이지만 1000m에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이스를 마친 차민규(위)와 김민석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조에서 출발한 차민규는 1분9초69, 7조에서 뛴 김민석은 1분10초08로 레이스를 마쳤다. 1~3위 토마스 크롤(네덜란드‧1분7초92), 로랑 듀브릴(캐나다·1분8초32), 호바르 홀메피오르 로렌첸(노르웨이·1분8초48)과 견주면 한참 처지는 기록이다.

대개 메달권이 아닌 선수들은 경기장을 빨리 떠나기 마련. 그런데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민규는 한참 동안 링크에 머무르며 뒷 선수들을 지켜봤다고. 그는 “500m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1,000m에서 더 좋은 결과를 바랐다”며 “생각보다 기록이 안 좋게 나왔다. 선수들을 보며 자극받았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내 나이는 만 23세인데, 앞으로 서너 번의 올림픽을 더 나가고 싶다. 이제는 장거리 종목을 포기하고 중거리 1000m, 1500m에 (초점을) 두겠다”며 “스피드스케이팅은 20대 후반이 전성기인데, 꼭 올림픽 챔피언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은메달 하나, 동메달 하나를 수확한 한국 빙속은 폐막을 하루 앞둔 19일 마지막 일정으로 매스스타트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이승훈(IHQ), 여자 김보름이 각각 금메달, 은메달을 땄던 종목이다.

매스스타트를 하루 앞두고 훈련 중인 이승훈(왼쪽)과 정재원. [사진=연합뉴스]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 같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로 평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인코스, 아웃코스에서 출발하는 일반적인 빙속 경기와 달리 여러 명이 한 번에 출발해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치는 순서대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남자부에선 정재원 이승훈, 여자부에선 김보름 박지우(강원도청)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남자는 오후 4시에 준결승, 여자는 4시 45분에 각각 스타트한다.

이중 정재원에게 시선이 쏠린다. 4년 전 올림픽에선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았던 그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매스스타트 랭킹에선 4위로 이승훈(5위)보다 높아 포디엄을 노릴 수 있다.

김보름의 주행은 기량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사다. 4년 전 팀추월에서 노선영을 왕따시켰다는 논란의 주동자로 지목돼 온갖 비난을 받았던 그는 이제 ‘가해자’란 꼬리표를 완전히 떼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입장이 됐다.

김보름이 매스스타트 공식 훈련에서 고글을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11월 “노선영으로부터 훈련 방해, 폭언 등 괴롭힘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2억 원을 청구했던 김보름은 지난 16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 누명을 벗었다. 서울중앙지법은 “피고가 원고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김보름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며 의지를 다졌다.

“그때의 아픈 감정은 세상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이 안 될 만큼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다. 공황장애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인한 트라우마까지 생겨 아직도 경기 전에 약을 먹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가 없다”는 그는 “이제야 그 평창올림픽을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냈던 선수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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