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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유승준과 강성훈의 엇갈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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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유승준과 강성훈의 엇갈린 눈물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20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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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인터뷰로 '호소'한 유승준 VS '리얼극장' 힐링 강성훈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우연일까. 1990년대 활약한 톱 가수들이 같은 날 그간의 억울함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말하고 싶었던 것, 그간의 상황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방식과 대중의 반응은 달랐다.

19일 오후 10시 30분, 가수이자 배우 유승준은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13년만에 '병역 기피'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사죄했다. 이날 10시 45분 EBS '리얼극장'에서는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가수 강성훈이 그의 어머니와 함께한 여행기를 방송했다.

◆ 무릎 꿇기까지, "죄송하다" 반복한 유승준의 눈물

유승준은 이날 방송에서 거듭해 국민에 사과했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군대에 가고 싶어 지난해 한국에 연락했으나 법 규정 때문에 하지 못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말했다.

▲ 유승준 아프리카TV 중계 인터뷰 [사진=방송 캡처]

유승준은 과거 병역기피 관련 논란에 오른 바 있다. 허리디스크로 4급 공익 판정을 받았으나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당시 긍정적인 이미지로 '아름다운 청년'이란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미국 국적을 택해 병무청으로부터 입국 금지조치를 받았다.

1:1 인터뷰 방식을 취했기에 방송은 질문과 답변으로 이뤄졌다. 카메라 밖 인터뷰어의 질문에 유승준이 답하는 방식이었다. 유승준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는 그가 무릂을 꿇으면 풀 숏, 눈물을 흘릴 땐 클로즈업하는 등 방법으로 그의 자세와 표정을 담아냈다.

유승준은 방송에서 거듭 사죄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떳떳하게 한국에 가고 싶다"며 자녀들을 언급하고, 징집 최대 연령을 넘긴 후 인터뷰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려 했지만 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 그간 자신이 없었다"며 "돈 때문에 한국에 가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차갑다. "왜 이제야 사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감성팔이'라는 비난이 강하다.

◆ 모자 간 화해여행으로 아픔 고백, 강성훈의 '리얼극장'

가수 강성훈은 어머니와 함께 19일 EBS '리얼극장'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강성훈의 사기 혐의 사건 후 멀어진 두 사람이 다시 화해하는 모습을 담았다. 또한 강성훈이 그간 겪었던 심적 고통과 고민도 담았다.

강성훈은 과거 톱 가수였으나 2009년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사기 혐의에 휘말렸다. 지난 1월 무혐의 판결을 받았으나 여전히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고, 모자 또한 예전만큼 가까워지지 못했다.

▲ 강성훈 EBS '리얼극장' [사진=방송 캡처]

강성훈은 여행에서 돈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그는 "사람에게 속은 상처와 배신감이 있어 나도 모르게 행동에서 나온다. 돈에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카메라는 이를 비추며 직접적으로 억울하다 호소하지 않아도 그의 아픔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두 사람은 캄보디아에서 땅굴에 들어가 보석을 캐는 가족을 만났다. 딸이 나올 때가 됐는데도 나오지 않자 이들의 부모는 걱정했고, 딸이 무사히 나왔으나 금세 웃지도 못했다. 이를 보고 강성훈의 어머니는 "저 어머니는 걱정이 너무 컸기 때문에 쉽게 웃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왜 그간 어머니가 아들에게 살갑지 못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또한 그의 어머니는 다들 물놀이를 할 때 혼자 물에 뛰어들지 못하는 소년을 보고 "세상에 뛰어들지 못하는 성훈이를 보는 것 같았다"고도 언급했다.

방송에서 강성훈은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힘을 주는 메시지를 외치다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는 "이렇게 우는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많이 참았는데, 너무 힘들었나보다"며 눈물을 쏟았다.

'리얼극장'은 갈등과 화해를 직접적으로 주목하기보다, 또 하나의 간접적인 소재를 이용해 보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두 사람을 담아냈다. 모자에게는 캄보디아 여행이 그 연결고리가 됐다. 방송 후 강성훈에게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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