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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시아 향한 체육계 '노워'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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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시아 향한 체육계 '노워' 외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2.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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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우려와 지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침공 나흘째인 28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시가전이 펼쳐지고 있고 여전히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스포츠계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북 현대 김보경(33)은 2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2022 하나원큐 K리그1 방문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고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동료들에게 침착하자는 손짓을 보낸 그는 중계사 카메라로 향한 뒤 메시지를 전했다. ‘노(NO) 전쟁, 우크라이나’라고 외친 것. 러시아를 향해서는 검지를 흔들며 전쟁을 멈출 것을, 힘겨운 상황에 놓여 있는 우크라이나를 향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북 현대 김보경이 27일 대구FC전 골을 넣고 중계 카메라를 향해 '노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김보경은 “전 세계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스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국가들도 동참하는 걸 보며 저도 이런 말을 전하고 싶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힘든 상황을 겪고 가족과 헤어지는 것 등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과연 전쟁에 맞는 시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축구계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에 대해 국제경기 개최와 국가명, 국기, 국가 사용 금지 징계를 내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러시아는 국가명이 아닌 러시아축구협회(RFU)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러시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플레이오프(PO)에 대해 폴란드와 체코, 스웨덴은 보이콧을 택했다. 칼-에리크 닐손 스웨덴축구협회 회장은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몹시 부당한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축구 교류가 불가능해졌다”며 “이에 따라 3월 러시아가 참가하는 PO 경기를 취소할 것을 FIFA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맨시티와 에버튼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EPA/연합뉴스]

 

유럽 전역이 하나가 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등 4개국 리그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27일 에버튼과 경기 도중 우크라이나 국기와 ‘전쟁은 안돼(NO WAR)’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관중들 또한 이 뜻에 함께 했다. 맨시티와 에버튼엔 우크라이나 출신 올렉산드로 진첸코와 비탈리 미콜렌코가 있었는데 이들은 경기를 앞두고 서로 포옹하고 눈물을 훔쳤고 관중들을 향해 감사 표시를 했다.

축구를 필두로 다른 종목에서도 반전쟁, 반러시아 운동이 일고 있다. 27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카타르 토털에너지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지금은 우승을 기뻐하거나 이야기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고 모두가 끝까지 안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루블료프는 전날 준결승 승리 후 TV 중계 카메라 렌즈에 “제발 전쟁은 안 돼(No War Please)”라고 적으며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 뜻을 전했다.

27일 WTA 투어 카타르 토털에너지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는 "우크라이나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응원한다"고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국제유도연맹(IJF)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예 회장 자격을 정지했다. 푸틴은 유도 유단자로 이 종목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유도연맹은 러시아의 상당한 후원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유도계에서 영향력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IJF는 러시아와 선을 그으며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예정돼 있던 카잔 그랜드슬램 대회도 취소했다.

국제체조연맹(FIG)도 타 스포츠 단체와 보조를 맞췄다. 비대면 집행위원회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를 나타내는 동시에 FIG 주관 대회에서 러시아와 러시아 침공에 동조한 벨라루스 두 나라의 국기와 국가 사용을 금했다. 더불어 두 나라에서 대회 개최도 금지했다.

높이뛰기 신성 야로슬라바 마후치크(우크라이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폭발과 총성을 들으며 깨어난다. 우리는 강한 국민이다. 이 상황을 견뎌낼 것”이라면서도 “우리에게 힘을 달라. 러시아는 도시를 폭격하고, 민간인에게 총을 쏜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2014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우승 후 크렘린궁으로 초청 바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아래, 가운데)과 대화를 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오베치킨(아래, 오른쪽). [사진=EPA/연합뉴스]

 

당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러시아 대회를 강행하겠다던 국제배구연맹(FIVB)도 입장을 번복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러시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8월 러시아에서 예정된 세계남자배구선수권도 개최지를 바꾸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제 사회의 압박 속에 입장을 선회했다.

이 밖에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러시아 출신 스타 알렉산드르 오베치킨(워싱턴 캐피털스)도 자국의 러시아 침공에 대해 반대의 뜻을 전했고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러시아 항공사와 후원 계약을 중도해지하며 “우리는 전 세계 맨유 팬들의 우려에 함께하고 피해를 본 이들에게도 우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세계자동차연맹(FIA)은 성명을 내고 올 시즌 포뮬러원(F1) 월드 챔피언십의 러시아 그랑프리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드라이버들 또한 이에 찬성의사를 표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경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침묵 시위를 펼치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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