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6:05 (목)
'수성에서 도전으로' 임도헌호 홀로서기, 그 과제는
상태바
'수성에서 도전으로' 임도헌호 홀로서기, 그 과제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20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축선수 군입대로 생긴 전력공백, 강훈련으로 메워야하는 '임도헌 체제' 삼성화재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프로배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신치용(60)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그 지휘봉을 '임꺽정' 임도헌(43) 수석코치가 물려받았다. 2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변화의 길에 들어섰다.

신치용 감독이 삼성화재 배구단 단장 겸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신임 임도헌 감독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하며 V리그 8연패를 놓친 팀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젠 수성이 아니라 도전의 자세다.

2015~2016시즌 재도약을 위해 전력을 정비해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외국인 선수 레오가 잔류하지만 당장 군에 입대할 선수들이 있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도 영입할 선수를 잡지 못했다. 전력 보강보다는 유출이 많기에 다가오는 시즌이 걱정되는 삼성화재다.

▲ 10년째 신치용 감독을 보좌했던 임도헌 신임 감독이 홀로서기에 나선다.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제공]

◆ 황동일-지태환 군복무 공백…돌아온 최귀엽에 기대

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두 선수가 군입대로 인해 빠지는 건 삼성화재에 큰 악재다. 조직력으로 승부를 보는 팀이기에 더욱 그렇다. 주전 센터와 라이트 없이 두 시즌을 버텨야 하는 삼성화재로선 버거울 수밖에 없다.

2014~2015시즌 도중 라이트 박철우가 군 복무로 빠진 뒤 이 자리를 메운 장신 세터 황동일이 군에 입대한다. 황동일은 주전 세터 유광우의 백업 역할과 라이트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아울러 고희진과 짝을 맞춰 센터 라인을 형성했던 지태환 역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에 삼성화재는 FA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최대어로 꼽힌 신영수(인천 대한항공)가 소속팀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베테랑 센터 하현용(구미 LIG손해보험)도 팀에 남았다. 시장에 나온 FA 선수 가운데 삼성화재가 노릴 수 있는 카드는 강영준(안산 OK저축은행) 정도.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FA를 영입할지 관심이다.

잠시 떠나는 전력이 있다면 돌아오는 전력도 있다. 바로 군 복무를 마친 최귀엽이다. 2012년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주로 레프트로 뛰었지만 상무에선 라이트로 활약했다. 지난 3월 챔피언결정전 때 팀에 합류한 최귀엽은 2015~2016시즌에는 김명진과 함께 주전 라이트로 활발하게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선수들을 칭찬하지 않기로 유명한 신치용 부사장이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말로 최귀엽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렇기에 그의 합류는 '임도헌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주전 두 명이 군입대로 자리를 비우는 삼성화재는 김명진(사진)과 최귀엽으로 오른쪽 공격진을 꾸릴 공산이 크다. [사진=스포츠Q DB]

◆ 9년간 동고동락하며 배운 노하우로 명가재건 선언

지난해 V리그 패권을 놓친 삼성화재는 내부적으로 우승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 전력 공백이 크다. 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신인 선수를 영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들로서 전력을 끌어올리기 힘든 상황. 2006년부터 신치용 부사장을 보좌한 임도헌 감독에게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삼성화재다.

삼성화재 구단 관계자는 “신 부사장이 현장을 떠난다고 해서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 감독이 10년간 신 부사장과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팀 사정에 밝다”며 “물려받은 선수단이나 전략적인 면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삼성화재 특유의 조직력을 높이는 강훈련이 전력을 높이는 유일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임도헌호의 2015~2016시즌이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 신치용 감독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삼성화재가 임도헌 감독 체제의 첫 시즌을 앞두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