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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떼도 강한 울산, 올해는 다를까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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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떼도 강한 울산, 올해는 다를까 [K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02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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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연속 준우승. 앞서가다가도 번번이 전북 현대에 역전을 허용하며 마지막에 웃을 수 없었다. 핵심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간 올해. 수혈된 자원들이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며 다시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다를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2022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전 김천 상무와 무승부 이후 2연승.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고는 하나 단순히 결과보다 달라진 면모에 더 시선이 집중된다.

울산 현대 선수단이 1일 수원FC전 골을 넣고 함께 세리머니를 즐기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화려한 스쿼드를 갖추고도 뒷심과 우승에 대한 경험 부족 등으로 씁쓸하게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시즌을 마친 뒤엔 국가대표 듀오 이동준(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이상 25·샬케04)가 유럽으로 진출하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올 시즌엔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K리그의 대표 ‘큰 손’ 울산은 착실히 선수 보강에 나섰다. 중원은 아시아 쿼터로 데려온 아마노 준(일본)과 성남 임대생으로 떠났던 미드필더 이규성을 복귀시키며 강화했다. 측면 공격은 ‘엄살라’ 엄원상으로, 수비는 대표팀 주전 센터백 김영권을 데려와 탄탄히 했다.

그 결과가 시즌 초반부터 나타나고 있다. 개막전 김천과 공방전 끝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성남FC전 2-0 승리를 챙겼다. 일본에서 건너온 아마노 준이 돋보였다. 감각적인 패스 센스와 유려한 드리블 등으로 ‘축구도사’ 면모를 뽐낸 그는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그와 호흡을 맞춘 이규성 또한 우수한 탈압박 능력과 수비 가담, 볼 공급 등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바코와 엄원상도 공격에 힘을 보탰다.

결승골을 넣은 바코(오른쪽)와 함께 기뻐하는 울산 현대 동료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전에선 전반 10분 김승준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42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김민준이 밀어넣었다. 후반 4분엔 이적생 엄원상이 돌파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바코의 킥이 오른쪽으로 빗나가며 분위기가 처졌다. 성남전에 이은 연속 페널티킥 실축. 그러나 후반 21분 이청용의 프리킥이 문전에서 흘러나오자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팀에 승리를 안겼다.

2승 1무를 기록한 울산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4-3으로 앞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이기에 순위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핵심 자원 둘의 공백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다른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규성과 아마노 준은 중원을 든든히 채워주고 있고 이적생 엄원상과 김영권도 빠르게 적응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바코와 이청용, 설영우, 조현우, 김태환, 원두재 등이 건재하고 김민준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울산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한 박주영이 베테랑 역할과 함께 조커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울산은 더 안정적으로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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