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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대표팀 코치 폭언·성추행 사실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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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대표팀 코치 폭언·성추행 사실로 드러나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3.28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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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도 체육회 합동조사 결과 발표...코치 사퇴의사 밝혀...선수들 거취는 미정

[스포츠Q 권대순 기자] 국가대표인 경기도청 여자컬링팀 코치의 폭언·성추행·포상금 기부 강요 등의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해당 코치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는 28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소치동계올림픽과 세계컬링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팀으로 참가한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 선수 5명 가운데 4명과 최민석(35) 코치를 상대로 한 긴급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폭언, 성추행, 기부강요 등 선수들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임을 최 코치를 통해 확인했다.

경기도는 문화체육관광국과 도 체육회 직원으로 긴급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전날 밤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상 조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최 코치를 면담 조사했다. 

폭언이 훈련 당시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코치가 모두 수긍했다. 하지만 최 코치는 “훈련과정에서 일어난 일 일뿐 폭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 코치는 “내가 손잡아 주니까 좋지”라는 발언 역시 사실로 인정했지만 의도한 것이 아니었으며 선수들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다.

마지막 기부금 강요에 대해 최 코치는 “중·고교 컬링 팀을 위해 장비 지원 등의 명목으로 100만원씩 희사하자고 제안한 것이었다”라는 입장이다. 이에 선수 2명이 이의를 제기하자 최 코치가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고 말했고, 이것이 선수들에게 강요로 느껴질 만큼 심한 질책이었다는게 조사 내용이다. 선수들에게는 기업 후원금 각 7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었다.

현재 최 코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경기도 체육회도 지휘감독의 책임을 물어 조만간 해임 조치할 예정이다.

경기도 측은 “이 문제는 그 동안 누적된 문제로 보인다”며 “앞으로 후속 조사를 통해 이전의 과정과 상황들을 면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들의 사퇴와 관련해서는 “컬링선수로서 사직이 아닌 경기도 체육회에 사직하면서 코치 해임을 요구한 것”이라며 “선수생활 지속여부는 선수 개인적 판단에 달렸다”고 전했다.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사태 수습 후 선수들 사기 진작이나 선수생활에 전념할 수 있는 요소를 잘 파악해 지원하겠다”며 “국가적 관심이 높은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문제해결 의지를 보였다.

지난 소치올림픽에서의 선전과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4위 성적을 통해 많은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한국 여자컬링은 이번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받게됐다. 평창 올림픽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만큼 빠른 후속 조치와 시스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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