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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과 '영웅시대'를 이끄는 열정 만렙의 그들 [팬덤 인사이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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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과 '영웅시대'를 이끄는 열정 만렙의 그들 [팬덤 인사이트(2)]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3.0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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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K팝 아이돌이 큰 위세를 떨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력적인 음악, 눈길을 끄는 퍼포먼스, 트렌디한 스타일 모두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그들을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성원하는 ‘팬덤’을 빼놓곤 설명할 수 없다. 음반 판매 6000만장 시대, 글로벌 시장을 휩쓸며 매해 새로운 성과를 거두는 K팝 아이돌 뒤에는 언제나 강력한 팬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다. K팝 성공의 또 다른 일등공신 팬덤의 겉과 속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금은 영웅시대!’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재를 관통하고 있는 가수 임영웅. 그의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 ‘영웅시대’가 있다.

2016년 데뷔한 임영웅은 2020년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이후 가장 각광받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4월 우승자 특전곡 ‘이제 나만 믿어요’, 11월 ‘히어로(HERO)’에 이어 2021년에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첫 OST ‘사랑은 늘 도망가’(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등을 발표하는 등 꽃길을 걷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미스터트롯 결승전 문자 투표에서 유효표 542만8900표 중 137만4748표를 받으며 남다른 인기를 증명했던 임영웅은 실물 음반 한 장 없이 연말 시상식을 휩쓰는 이례적인 기록으로 가요팬의 시선을 모았다.

2021 아시아아티스트어워즈(Asia Artist Awards, AAA)에서 가수 부문 대상 올해의 트로트상, 베스트 OST상, U+아이돌Live 인기상, 가수부문 RET 인기상 등 4관왕, 2021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톱10과 베스트 솔로 남자상 등 2관왕에 올랐다. 또 제36회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베스트 솔로 아티스트상을, 2021 한터뮤직어워즈에서 특별상을 받고, 제31회 서울가요대상에서 본상, OST상, 트로트상, 인기상 등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지난해 가요시상식 1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임영웅 공식 유튜브 캡처]
임영웅은 개인 인스타그램, 공식 유튜브, 공식 팬카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임영웅 공식 유튜브 캡처]

 

◆ ‘영웅시대’를 만든 진정한 팬덤 ‘영웅시대’

임영웅은 가요 시상식 이외에도 스타 브랜드 평판, 팬앤스타, 아이돌차트, 가온 소셜차트, 뮤빗 어워즈 등 팬덤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여러 투표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는 팬덤의 조직적이고 열성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임영웅 기록을 만들고,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는 ‘영웅시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다.

△팬덤 명 영웅시대 : ‘영웅시대’는 공식 팬카페 이름이자, 임영웅을 응원하는 모든 팬을 지칭하는 단어다. ‘영시’라는 줄임말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청량한 이미지의 하늘색을 상징 색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응원도구 : 임영웅은 트로트 스타로는 이례적으로 공식 응원 봉을 출시했다. 하늘색을 포인트로 임영웅의 이니셜 ‘Y’와 ‘W’가 강조된 디자인의 응원봉은 발광 다이오드(LED) 개별 제어는 물론 총 6개의 다채로운 애니메이션 효과가 가능해 콘서트 공연장에 펼쳐질 푸른빛의 장관을 기대케 한다.

△팬덤 규모 :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운영하는 임영웅 공식 팬 카페 ‘영웅시대’ 가입 회원은 약 16만 명으로 다음(Daum)에 등록된 팬 카페 기준 전체 5위에 해당한다. 스타 응원 점수 등을 반영해 카페 활성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다음 팬덤랭킹’ 에서는 독보적 1위를 기록 중이다.

△소통 방법 : 임영웅은 개인 인스타그램, 공식 유튜브, 공식 팬카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 2017년 공식 팬 카페 개설 이래 총 110건의 게시물을 올리며 팬들에게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영광극장’ 등 예능형 콘텐츠, ‘웅이 빛나는 밤에’ 등 소통형 콘텐츠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팬들은 주로 공식 팬카페, 각 지역 팬 모임, 오프라인 팬 모임 등을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워서 영웅이 주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열리는 온라인, 오프라인 응원 교실 역시 팬덤 교류와 친목의 장이다.

 

남양주시 화도읍 소재 임영웅 오프라인 팬 카페 내부 [남양주=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 오프라인 만남과 구매력으로 ‘팬심’ 인증

임영웅 팬덤 ‘영웅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업계에서도 인정한 구매력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동원력이다.

임영웅을 향한 광고계 러브콜은 팬덤의 구매력을 근거로 한다. 유통 업계에서 임영웅은 ‘완판남’ 대열에 합류한지 오래다. 지난 2020년 의류 브랜드 웰메이드는 임영웅이 광고에서 입은 셔츠 매출이 영상 공개 3주만에 510% 급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21년 한 해만 샴푸부터 치킨, 화장품, 가전 등 7개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지난 2020년부터 임영웅을 메인 모델로 발탁한 가전 업체의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톱스타가 모델로 활약했지만, 임영웅이 모델이 된 이후 매출이 대폭 늘었다”면서 “임영웅 팬이라고 밝히신 고객이 ‘여기가 임영웅 정수기를 파는 곳이냐’며 본사에 직접 찾아와 계약을 하고 간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임영웅 팬덤 동원력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강력하다. 상시 열려있는 오프라인 팬 카페는 임영웅 팬덤만의 독특한 문화다.

기자는 최근 임영웅의 오프라인 팬 카페를 직접 찾아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임영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남양주 소재의 카페에는 외관부터 거대한 사이즈의 임영웅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카페 내부 네 면이 모두 임영웅의 사진과 굿즈 등으로 꾸며져 있었고, 임영웅이 발매한 음원과 방송에서 커버한 노래가 넓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날 역시 팬들이 직접 찾아와 커피를 즐기며 임영웅 굿즈를 촬영하는 등 팬심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카페를 찾은 팬 A씨는 “임영웅 팬 카페인 것을 알고 인천에서 일부러 찾아 왔다”면서 “기대한 만큼 좋다.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카페 직원은 “팬 분들이 정말 많이 오신다. 코로나19 시국 이후에도 많이 찾아오셔서 놀랍다”고 답했다.

오프라인 팬 모임 문화는 ‘스터디’로 확장되기도 했다. 음원 스트리밍과 시상식 투표 등 모바일 응원에 익숙하지 않은 팬을 위해 종 응원 방법을 무료로 교육하고 서로 공유하는 것. 전국 각지에 포진한 팬 카페에서 지역 별로 모임을 갖거나 서울 마포구의 ‘참된 덕후교실’, 부산 부산진구의 ‘영웅시대 부산 스터디하우스’ 등 스터디만을 위해 마련한 공간에서 만난다. 10대부터 90대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영웅시대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사진=영웅시대 봉사나눔방 '라온' 제공]

 

◆ ‘극성 트롯팬’ 넘어… 팬덤 문화의 선순환을 이끌다

영웅시대는 단순히 임영웅의 활동을 뒤쫓는 것을 넘어 거대한 공동체를 형성해 각종 기부와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선한 영향력 전파를 통해 바른 팬덤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난 2020년 8월, 11일 만에 1만5922명이 참여해 'NGO 희망을 파는 사람들'에 기부한 수재의연금 8억9668만 원이 이들의 열정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다.

영웅시대는 임영웅의 생일 기념 기부는 물론 크리스마스 기념 기부, 단독쇼 방송 기념 기부 등 다방면에서 꾸준히 거액 기부, 봉사활동 등 선행을 펼치고 있다. 쪽방 촌 도시락 배달 봉사, 미혼모 보호시설 후원, 재난 대비 구호품 전달, 저소득 가정 및 취약계층 후원 등 그 범위도 넓고 깊다.

임영웅 역시 한결 같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생일을 맞아 소속사와 함께 각 1억 원씩, 총 2억 원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지난 1월에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를 구했던 미담이 알려져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임영웅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을 이웃들에게 행동으로 전하는 영웅시대. 팬덤 문화 선순환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임영웅의 ‘찐팬’이라고 밝힌 B씨는 “행복한 ‘덕질’로 나날이 젊어지는 느낌이다. 많이 배우며 새로운 응원 문화에도 도전해보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면서 “임영웅이라는 가수 한 사람을 응원하면서 좋아하는 가수의 선한 영향력을 받아 따뜻한 나눔을 하는 모습들이 정말 본받을게 많고 존경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편, 임영웅은 올해 상반기 발매를 목표로 생애 첫 실물 음반이기도 한 정규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스터트롯 ‘진’ 이후 온갖 상을 휩쓸었지만 수상 기준에 피지컬 앨범 판매량이 포함되어 있는 상만은 정복하지 못했던 임영웅, 영웅시대가 기다리던 정규 앨범 발매가 또 어떤 놀라운 기록을 써 나갈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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