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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끊긴 SK, 변수는 발목 잡는 KGC [프로농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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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끊긴 SK, 변수는 발목 잡는 KGC [프로농구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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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섰던 프로농구가 재개됐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SK는 날개가 꺾였다. 시즌 막판 순위 판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SK는 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79-85로 졌다.

리그 중단 전까지 15연승, KBL 역대 최다 연승 경신을 꿈꿨던 SK의 꿈은 무산됐다. 잘 나가던 흐름도 끊어진 모양새다.

서울 SK(빨간색)가 2일 안양 KGC인삼공사에 패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사진=KBL 제공]

 

보름 여 만에 프로농구가 돌아왔다. 리그 내 코로나19 급속한 확산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예정됐던 국가대표 소집 휴식기를 16일로 앞당겨 중단했던 프로농구다. 그러나 대표팀 내에서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추가됐고 결국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2경기 참가도 포기해야 했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때 아닌 휴식에 돌입했고 다른 선수들은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았다.

그러나 패배를 잊은 듯 보였던 SK에는 긴 휴식이 독이 된 모양새다. 리그 중단 전 지난해 12월 2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부터 15연승을 달린 SK는 이날 이겼다면 2011~2012시즌 동부(현 원주 DB)가 보유한 역대 최다 연승 2위이자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2013년 2~10월 작성한 KBL 전체 최다 연승 기록인 17연승에는 1승 차로 다가설 수 있었는데 발목을 잡혔다.

또 KGC인삼공사였다. 앞선 4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선두 SK를 괴롭혔던 KGC는 전적을 4승 1패로 바꿔놓으며 천적 위용을 과시했다.

SK 자밀 워니(가운데)에 판정승을 거둔 KGC인삼공사 오마리 스펠맨(오른쪽). [사진=KBL 제공]

 

경기 초반 SK가 3분 넘게 무득점에 묶인 사이 KGC는 11점을 몰아쳤다. 1쿼터를 23-9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중반부터 자밀 워니가 살아나며 점수 차를 좁혔으나 KGC는 3점포를 앞세워 다시 간격을 벌렸다.

SK도 김선형과 워니의 활약 등을 앞세워 3쿼터 한 자릿수 격차로 뒤쫓아 봤지만 전성현과 오마리 스펠맨 등의 연속 3점슛, 전희철 감독의 두 차례 테크니컬 파울로 인한 퇴장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경기를 마친 ‘패장’ 전희철 SK 감독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완패였다. 상대가 잘하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부족했다.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환경이었다. “모든 팀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훈련이 되지 않은 부분이 확실히 드러났다. 벤치 운영에도 미스가 좀 있었다”고 전했다.

선두 SK는 33승 9패로 여전히 독주 중이다. 2위 수원 KT와는 6경기 차. SK는 12경기, KT는 14경기만 남기고 있어 현실적으로 역전이 쉽지 않다. KGC는 23승 18패로 9.5경기 차. 순위 변동에 대한 위협은 크지 않지만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성현은 3점슛 6개를 꽂아넣으며 SK 격퇴 선봉에 섰다. [사진=KBL 제공]

 

전 감독은 “인삼공사가 우리 천적 맞다. 상성이 안 좋다”면서도 “정규리그에선 한 경기를 위해 시즌 중간에 무언가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전엔 우리도 준비할 여유가 있을 거다. 공격 색깔은 못 바꿔도 수비는 바꿀 수 있다. 플레이오프 때 인삼공사와 붙게 되면 초점을 맞춰 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KGC가 SK의 약점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SK로선 불안요소다. 김승기 KGC 감독도 “오세근이 워니에 대한 도움 수비를 잘해준다. 5경기 다 그렇게 했다”고 했고 오세근은 “우리가 상성 싸움에서 SK에 앞서는 것 같다. 워니가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스펠맨이 내외곽 플레이를 모두 잘 할 수 있다. 또 전성현이 외곽에서 터져주면 골밑에서도 기회가 많이 생긴다”며 “SK의 속공을 잘 막으면 우위를 보일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이날 KGC는 스펠맨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22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전성현은 3점 슛만 6개를 곶아넣으며 21점을 올렸다. 워니 수비에 힘을 보탠 오세근도 19점 7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반면 SK에선 워니와 더블더블(22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 안영준이 21점 활약을 펼쳤으나 둘 모두 10점 이상을 겨익 흐름이 기운 4쿼터에 만들어낸 것이었다. 승부처에선 큰 힘을 쓰지 못했다.

SK는 조기에 봄 농구 대비 모드에 돌입할 수 있다. 압도적인 성적과 달리 아직은 불안한 점이 노출되고 있는 SK. 연승 행진이 깨진 만큼 남은 시즌 무엇에 초점을 두고 봄 농구에 대비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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