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방송사들이 개표방송 경쟁에 나선다. 선거일 당일 10시간 이상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만큼, 각 방송사들은 메타버스·인공지능(AI)·확장현실(XR) 등 신기술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새봄, 희망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 건 SBS 선거방송 '2022 국민의 선택'은 3D LED(3차원 발광다이오드) 미디어 아트를 전면에 내세운다. 선거방송 최초로 주요 후보자를 '3D 스캔' 촬영하면서, 인물의 얼굴 사진을 잘라 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3D모델링과 영상 자료를 활용해 생동감 넘치게 후보들을 구현한다.

SBS의 자체 예측 분석 시스템 ‘AI유확당’(유력·확실·당선)도 업그레이드 됐다.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당선자의 윤곽을 세밀하게 예측하는 기존의 인공지능 시스템에 페르소나가 부여된 캐릭터를 결합한 2세대 AI유확당을 만나볼 수 있다.

여론 추이 분석은 새롭게 선보이는 분석 코너, ‘메타S’가 담당한다. 메타S는 메타 분석 SBS의 줄임말로 이번 2022 국민의 선택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SBS 자체 여론 분석 시스템이다. 선거방송 당일 다각도로 여론지수를 분석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총선과 2021년 재보선에서 방송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는 XR(Extended Reality·확장현실)로 구현된 청와대를 배경으로 데이터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24m의 초대형 직각 LED월, ‘듀얼 K-월’에서는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통령선거의 구도를 규모감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대통령 선거 당선자 예측에서 100%의 정확도를 보였던 KBS의 당선자 예측 시스템 ‘디시전K’는 더욱 강력해진 ‘디시전K+’로 업그레이드 됐다. 디시전K+는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후보별 최종 득표율을 예측한다. 개표율이 5%를 넘어가는 시점에 ‘유력’을, 20%를 넘을 때 ‘확실’ 판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듀얼 K-월’이 있는 여의도 메인 스튜디오와 '정치합시다' 패널의 토크가 진행되는 ‘K-큐브’, 여의도 사옥 옥상 ‘AR존’과 롯데월드타워, 코엑스 광장 대형 전광판까지 5원 생중계로 꾸며지는 KBS 개표방송은 가상세계로 영역을 확장한다.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이용자들이 함께 개표방송을 볼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마련, 건물과 내부 공간을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했다.

MBC는 이번 대선 개표방송을 위해 사내 스튜디오를 초대형 LED 무대로 꾸몄다. 방송 역사상 최대 규모의 LED 물량을 투입해 가로 17미터, 세로 13미터, 높이 7미터 공간을 고화질 LED로 가득 채워,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그래픽과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대통령 선거 방송을 아름다운 데이터 쇼로 연출할 예정이다.

MBC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독자적 당선 확률 예측 시스템을 구축, 사전 출구조사와 과거 선거 결과 자료, 현재 개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보들의 당선을 정확하고도 한발 빠르게 예측했다. 8년 동안 더 많은 선거 데이터가 축적됐고 시스템 자체도 업그레이드를 거친 만큼 정확도는 한층 높아졌다는 자신이다.

MBC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실시간 개표방송을 볼 수 있는 '내일 스튜디오'를 마련, 각 정당별 스튜디오를 만들어 지지자들끼리 모여 후보를 응원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정 지지자가 없는 경우에도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선거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 투표 및 선거 당일 투·개표 과정을 전문 선거 방송 채널인 한국선거방송을 통해 생중계한다. 사전투표소 5곳과 전국 투표소 7곳, 개표소 7곳을 이원 생중계로 방송하며 상세한 해설을 제공한다. 한국선거방송 홈페이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선거일 오후 7시 30분에는 지상파 3사와 JTBC 출구조사가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예상 응답자는 약 8만명이며, JTBC도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출구조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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