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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V리그, '봄배구' 변수는?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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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V리그, '봄배구' 변수는?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0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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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시즌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프로배구가 오미크론이란 암초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완주를 목표로 뛰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시즌(PS) 일정 축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리그 중단일이 더 늘어나면 시즌 조기 종료도 가능해 위기감이 감돈다.

V리그는 현재 남자부 5라운드, 여자부 6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앞서 잠시 중단됐던 남자배구는 다시 순연된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다. 예정대로면 30일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뒤 '봄 배구' 모드에 돌입한다.

여자부는 큰 위기에 빠졌다. 수원 현대건설, 서울 GS칼텍스에 이어 대전 KGC인삼공사에서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리그가 다시 멈춰섰다. 

7일 인삼공사에서도 선수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삼공사는 부상 선수 2명을 포함해 총 8명이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최소 엔트리(12명)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인삼공사는 지난달 확진 선수 7명이 나온 뒤 선수단 외출을 금지했는 데도 또 다시 불상사가 일어났다.

여자부 역대 최강팀으로 군림 중인 현대건설이지만,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 우승 타이틀을 놓칠 수도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여자부 역대 최강팀으로 군림 중인 현대건설이지만,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 우승 타이틀을 놓칠 수도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현대건설, GS칼텍스 두 구단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은 규정에 따라 일정을 중단한 터였다. 인삼공사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면서 리그 재개일이 이달 14일에서 16일로 미뤄졌다.

여자부는 지난달에도 같은 이유로 12∼20일 리그를 운영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리그 중단 누적 기간은 총 22일이다.

연맹은 앞서 코로나19 매뉴얼에 4∼6라운드 도중 정규리그를 중단할 경우 중단 기간이 2주 미만이면 정규리그와 PS 잔여 경기 수를 유지하고, 2∼4주면 리그와 PS 일정을 축소, 4주 이상 중단되면 리그를 조기 종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연맹과 구단 등 리그 구성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이 규정을 좀 더 세분화했다. 

리그 중단 기간이 14∼23일이면 정규리그 경기 수는 유지하되 준 플레이오프(PO)·PO를 단판으로, 챔피언결정전을 3전2승제로 각각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기준으로는 남녀부 PS 일정이 모두 축소되지만 정규리그는 온전히 마칠 수 있다.

하지만 중단 기간이 24∼28일에 달하면 6라운드 정규시즌을 종료한 뒤 PS는 열지 않는다. 리그 중단 일수가 28일을 넘길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와 마주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19~2020시즌처럼 리그를 조기 종료해야 한다.

여자부 역대 최강팀으로 군림 중인 현대건설이지만,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 우승 타이틀을 놓칠 수도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KOVO 매뉴얼에 따라 남녀부 모두 포스트시즌 일정 축소가 확정됐다. 리그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정리하면 여자부 중단 기간이 지금보다 이틀 더 늘어나면 총 중단 일수가 24일이 돼 PS 없이 정규리그만으로 시즌을 끝내게 되고, 6일 더 늘어나면 5라운드를 기준으로 조기 종료된다.

여자부의 경우 현대건설이 승점 1만 보태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이지만 자칫 축포를 터뜨리지 못한 채 찝찝한 '1위'로 남을 수도 있다. 2년 전에도 같은 상황에서 찜찜한 1위로 기록된 현대건설로서는 사태가 야속할 수밖에 없다.

시즌이 중단되면 아쉬운 건 남자부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선두 인천 대한항공(승점 56)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기는 하나 2위 의정부 KB손해보험(승점 50)과 3위 서울 우리카드(승점 46)가 맹렬히 추격 중이다. 4위 안산 OK금융그룹(승점 41)과 최하위 대전 삼성화재(승점 37)의 승점 차도 4에 불과해 현재로선 모든 팀이 봄 배구를 노려볼 수 있다.

여자부 역대급 최강팀으로 기억될 현대건설은 트레블(3관왕) 등극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고, 역대급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남자부도 경쟁을 끝까지 매듭짓지 못한 채 마칠 수 있다. 배구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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