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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혹 데뷔 자매가수 강예린 백하나, 꿈은 이루어진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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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혹 데뷔 자매가수 강예린 백하나, 꿈은 이루어진다 [인터뷰]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20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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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쌍둥이가수 윙크, 배우 김성령-MC 김성경 등 연예계에는 다양한 자매가 있다. 강예린(47·본명 강예순)과 백하나(43·본명 강명화) 역시 자매 연예인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두 사람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 가수 데뷔를 결심한 신인들이다. 동생 백하나가 2011년 2월 먼저 데뷔하고, 1년 후 언니 강예린 또한 꿈을 이루게 됐다.

음악 스타일이 달라 팀으로 활동하지는 않지만, 어린시절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 격려하며 선의의 라이벌로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노민규 기자] 두 사람은 현재 방송, 행사, 봉사활동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강예린은 인천, 백하나는 대전에서 생활하며 이들을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 가수 백하나, 강예린

◆ 부뚜막 앉아 노래하던 어린시절, 불혹 너머 이룬 가수의 꿈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틀어놓고 이미자, 하춘화, 남진 선배님들의 노래를 따라 불렀어요. 소질이 있었는지 부모님은 손님들 앞에서 노래를 시키기도 하셨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수의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았어요.(강예린)"

충남 시골에서 보낸 유년시절, 자매는 부뚜막에 앉아 부지깽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가족 모두가 노래를 좋아해 지금도 명절 때면 다같이 노래를 부르곤 하지만, '가수'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이루기 쉽지 않은 꿈이었다.

이후 성장해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가슴 속엔 항상 노래에 대한 꿈을 간직했다. 틈틈이 각종 가요제, '주부가요스타', '전국노래자랑' 등에 출연했고 상을 받기도 했다.

"결혼해 아이들을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까지 했는데, 뒤돌아보니 그간 펴지 못했던 꿈이 떠올랐어요. '이제라도 내 인생을 찾아보자' 싶었죠.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잖아요.(강예린, 백하나)"

노래를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지금의 제작자이자 스승인 작곡가 겸 가수 강종원에게 찾아갔다가, 가수의 소질이 있다고 판단돼 자매는 데뷔 앨범까지 내게 됐다. 어릴 적부터 뭐든 하고 싶은 건 해 내야 했던 끈기와 열정이 통했다. 걱정 반 응원 반이었던 가족들은 이제 자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강예린은 '커플반지'로, 백하나는 '난 몰라몰라' 곡으로 활동 중이다.

 

◆ 강예린 "무대만 오르면 180도 변해", 백하나 "민요로 쌓은 가창력", 선의의 라이벌

물론 데뷔는 쉽지 않았다. "사회에선 노래를 잘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프로로 데뷔를 하려니 어려웠다. 거친 돌을 가지고 깎아낸다는 생각으로(강예린)"는 연습 과정을 거쳤다.

"무대만 올라가면 신나서 돌변하는 스타일이예요.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른 누군가를 즐겁게 해 준다는 것이 기뻐요."(강예린)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를 곱씹으면 눈물이 날 때도 있어요. 우리 삶을 그려낸 게 가사잖아요. 관객 분들이 눈물을 흘리실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더욱 감동이 오죠."(백하나)

강예린은 춤과 함께 하는 댄스음악에, 백하나는 감칠맛 나는 세미 트로트가 특기다. 평소 얌전하고 조용한 강예린은 노래만 하면 사람이 바뀌는 '180도 돌변형'이고, 백하나는 민요가수로 활동하며 실력을 쌓은 '감정표현의 고수'다.

자매다보니 서로 돕는 것은 물론, 선의의 라이벌로서 경쟁도 한다.

"서로 노래, 옷, 액세서리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도움을 줘요. 언니는 항상 열심히고 착해서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백하나)"

"동생이 1년 먼저 시작했다보니 선배처럼 도와줄 때가 있어요. 먼저 경험해준 동생이 말해주니 도움이 되죠. '내가 동생보다 살 날이 적으니까 나 먼저 뜰게'라는 농담도 했죠.(웃음) 서로 같은 길을 가니까 참 든든해요.(강예린)"

 

◆ 봉사활동도 열심히, "'가수 강예린' '백하나' 명찰 달 때까지 달린다"

방송과 각종 행사에도 놓지 않는 것은 봉사활동이다. 자매는 독거노인, 결손가정 등을 찾아 노래와 기타 활동으로 봉사한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누구에게든 나눠주길 좋아했던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자세다.

"어린시절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그 상황에도 저희 집은 나누는 데 더 익숙했던 것 같아요. 명절 때면 동네 사람들이 저희 집으로 모여들곤 했죠. 그래서 지금 하는 봉사활동의 이유도 따로 없어요. 그저 쓸 만큼만 있으면 됐지, 그 외에는 어려운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은 생각이죠. 노래뿐 아니라 다른 쪽으로도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미용도 배우고 있고요.(강예린)"

이들의 꿈은 가요계 유명한 선배들이 서는 KBS 1TV '가요무대'에 오르는 것. 그때까지 경력을 쌓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간 집과 연습실이 서울과 대전으로 멀다보니 쉽지 않았고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힘들 때도 있었지만 여러 분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게 행복이란 걸 알아요. 부업으로 설렁탕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식당 일도 열심히, 노래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백하나)

"한 가지를 하면 끝까지 하는 끈기는 있어요. 공부에도 욕심이 있어서 늦게나마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도 나왔는 걸요. 이 길을 들어선 이상, 국민들이 제게 '가수 강예린'이란 명찰을 달아줄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어울리는 일을 찾아 정말 기쁩니다."(강예린)

 

[취재후기] 늦게 시작한 만큼 그간 쌓아온 노력과 애절함 때문일까. 자매의 노래는 남다른 감성으로 귀를 잡아끈다. 인터뷰에 동석한 이들의 스승 강종원은 자매의 노력을 설명하며 혀를 내둘렀다.

"제가 방송국에라도 갈 때면 전화해서 '선생님, 저희 CD 갖고 가시죠?' 꼭 확인한다니까요. 정말 열심이고 성품도 좋은 제자들이라 꼭 잘 됐으면 합니다."

때로는 관객이 세 명밖에 없는 무대에서도 공연한 적이 있지만, 한번 맛본 무대는 더없는 만족감을 안겨준다. "관객이 적어도 항상 꽉 채워진 객석이라고 생각하며 웃으면서 노래하려고 한다"(백하나)며 이들은 열정을 보였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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