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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 "명확하지 않은 FFP, 유명무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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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 "명확하지 않은 FFP, 유명무실해졌다"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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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료 인상·해외 자본 투자 활발…UEFA, 엄격한 규칙 만드는 것 어려워져" 주장

[스포츠Q 김지법 기자] 경제학 석사 출신인 아르센 벵거(66) 아스널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제도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벵거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FFP가 실제로 이렇다 할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벵거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권료가 51억 달러(5조6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현재 FFP는 완전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계권료 외에도 해외 자본의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구단의 수입은 더욱 늘어났다"며 "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10여년 전과 같은 힘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투자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어 엄격한 규칙을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FFP 제도는 구단의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UEFA가 도입한 것. 벵거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을 키워 1군에서 활용하는 철학을 고수하며 FFP 제도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함께 첼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과 같이 거대한 구단의 무분별한 선수 영입에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벵거 감독은 FFP 제도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있는지에 대해 불만을 터뜨려왔다.

실제로 벵거 감독은 지난 2월 맨시티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스완지에서 뛰던 윌프레도 보니를 2800만 파운드(469억 원)의 거액 이적료로 데려오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벵거 감독은 "축구에서는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규칙이 필요한데 FFP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다"며 "FFP 규정에서 수익의 허용 범위가 입장료 수입만 따지는지 아니면 마케팅을 통한 소득과 TV 중계권료, 구장 명칭권 사업에 따른 수익도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여기에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최근 프랑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FFP 제도 완화를 고려하고 있어 벵거 감독의 우려와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플라티니 회장은 "FFP는 건강한 구단을 만드는데 도움을 줬다. 거대 구단들이 돈으로 경쟁할 수 없게 됐다"며 "하지만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변화를 시사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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