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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 임창민 김지용, 세 베테랑의 꿈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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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 임창민 김지용, 세 베테랑의 꿈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1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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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장원준과 임창민(이상 37) 그리고 김지용(34·이상 두산 베어스) 세 베테랑 투수는 올 시즌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무대에 선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장원준은 2008년부터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한 2012~2013년을 제외하고 2017년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좌완투수다.

특히 2015시즌 앞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뒤 두산과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2015년 한국시리즈(KS) 우승, 2016년 통합우승 중심에 서면서 '모범 FA'로 통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장원준이지만 그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한 만큼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조금씩 쇠퇴했다는 평가가 따랐다. 허리 등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나이가 됐고, 2018년부터 두 자릿수 승수 행진도 끊겼다. 2018시즌 3승에 그쳤고, 2019~2020시즌에는 도합 6경기 등판한 게 전부였다. 

지난 시즌에도 32경기에서 18⅔이닝 동안 1패 1세이브 4홀드를 챙기는 데 그쳤다. 현역생활 연장과 은퇴를 두고 고민하던 그는 한 번 더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기로 결정했다. 2022시즌에 그의 명예 회복이 걸렸다.

장원준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시범경기 원정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서 2이닝 1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그가 이날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기대감을 키운다. 직구 최고시속이 130㎞이니 구속은 전성기보다 확연히 떨어졌다. 그래도 제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장원준에게 속구보다는 경기운영 능력을 기대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NC를 떠나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임창민은 두산 불펜에 큰 힘을 보탤 카드로 통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장원준뿐만 아니라 올해 두산에는 임창민과 김지용 두 베테랑 우완투수가 새로 가세했다.

2009년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데뷔한 임창민은 지난 시즌까지 NC(엔씨) 다이노스에서 9년 연속 뛰었다. 지난해 17홀드를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생산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리빌딩 기조를 세운 NC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았다.

김지용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엘지) 트윈스를 나왔다. 2009년 입단 후 5년 동안 2군에서 활약하다 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뛴 그는 2016년, 2018년 두 자릿수 홀드를 남기는 등 한때 불펜 승리조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부상 등으로 고전한 새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두 시즌 도합 7경기 출전하는 데 그쳤다.

두산은 임창민과 김지용이 아직까지 1군에서 뛸 만한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해 손을 내밀었다. 각각 연봉 1억2000만 원과 6000만 원을 지급한다. 스프링캠프부터 성실한 태도로 구슬땀을 흘린 둘은 시범경기부터 얻은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12일과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연전에서 임창민과 김지용은 교대로 등판했다. 임창민은 12일 6회말 1이닝을 삼진 3개로 돌려세우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지용은 13일 4회말 2사 이후 투수 권휘가 갑작스레 손가락 물집이 터지는 부상을 입자 예상보다 이르게 투입됐다. 1⅓이닝을 1안타 2탈삼진으로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LG 트윈스를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지용. [사진=두산 베어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LG 트윈스를 떠나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지용. [사진=두산 베어스 공식 페이스북 캡처]

임창민은 최고구속 시속 142㎞, 김지용은 140㎞를 찍는 데 머물렀지만 기온이 오르면 수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형 감독도 그들의 경험과 볼 배합 및 경기운용 능력이 젊은 투수들과는 다른 방면으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 설명한다.

특히 임창민은 2015~2017년에는 마무리를 맡아 도합 86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NC 역사를 함께하면서 포스트시즌(PS)을 20경기나 치른 관록을 자랑하기도 한다. 벌써부터 몸이 궤도에 올라왔다는 분석이다. 

두산은 올 시즌 불펜 선수층이 얇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홍건희와 김강률, 시즌 중반부터 보직을 바꿔 합류한 이영하 등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중간계투 카드가 부족했다. 올해 이영하가 선발로 복귀하고, 불펜과 선발을 오간 김민규마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치국도 부상을 털고 돌아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임창민과 김지용이 제 몫을 해준다면 김 감독의 고민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다.

아직 시범경기 초반 일정을 치렀을 뿐이나 그동안 좋은 전례가 많은 두산이라 기대감을 낳는다.

두산은 최근 몇 년간 타 구단에서 설 자리를 잃은 노장들을 데려와 그들의 명예회복을 이끌어냈다. 2017시즌 앞서 영입한 김승회는 3년간 179경기에서 29홀드를 만들며 팀 허리를 맡았다. 2019년 데려온 배영수와 권혁도 각각 37경기 45⅓이닝, 57경기 36⅔이닝을 소화하며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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