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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김남일 감독, 'A매치 휴식기'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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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김남일 감독, 'A매치 휴식기'가 반갑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20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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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6경기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김남일(45) 성남FC 감독은 다른 어떤 지도자보다도 A매치 휴식기가 반갑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2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전반을 실점 없이 마쳤지만 후반 12분 빌드업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공을 뺏긴 뒤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뮬리치, 이종호 등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교체 투입한 김현태가 퇴장 당하는 악재까지 겹친 끝에 격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이로써 2무 4패(승점 2)로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최하위로 3월 A매치 휴식기를 맞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A매치 휴식기가 반갑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은 부상자가 많아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특히 스쿼드가 예년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주축 선수들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아 김남일 감독 고민이 많다. 권순형, 곽광선, 김민혁 등 후방에서 중심을 잡아줘야할 베테랑들이 모두 빠져있다.

김남일 감독 부임 후 수비가 좋은 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올해는 6경기에서 10골이나 내줬다. 이날 수원FC에 4골이나 얻어맞은 대구FC와 함께 최다실점 1위다.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떨궜다. 

"팬들께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스럽다.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였고, 경기운영에서 실수가 많아 경기를 힘들게 풀었다. 실수가 계속 나오다보니 선수들도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여러 방면에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게 가장 뼈아프다고 설명했다. "오늘 패하긴 했지만 가슴 아픈 건 계속해서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부상자가 빠진 부분을 채우는 데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A매치 2주 휴식기 동안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선수 운용에서 안정감을 찾을 것 같다. 우선 부담을 내려놓고,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5일 이적시장 마감을 며칠 앞둔 시점 성남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윙어 팔라시오스를 영입하고, 자유계약선수(FA)였던 스트라이커 이종호를 품으며 공격진에 무게를 더했다. 이날까지 6경기에서 3골 밖에 넣지 못한 만큼 새로 영입한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팔라시오스가 입단하고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선발로 출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팔라시오스와 이종호 모두 팀에 녹아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부상자가 많은 성남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이날 팔라시오스가 선발로 나섰고, 이종호 역시 후반에 20분 이상 소화했다. 

김남일 감독은 "팔라시오스는 합류한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 오늘 전술적으로 위치를 잡지 못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종호뿐만 아니라 한 두 선수 정도 더 부상이 있었는 데도 참고 출전하게 됐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부상자들이 돌아와주면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성남은 올해로 김 감독 부임 3년차를 맞았다. 지난 시즌에도, 그 전 시즌에도 성남은 강등권을 맴돌다 승부처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으로 1부에 잔류했다. 김 감독은 팀 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위기 극복 경험이 팀을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작년, 재작년도 힘든 시간들을 경험하고 극복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프로다. 휴식기 동안 모자랐던 것을 채우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성남은 이번 A매치 기간 2주 동안 휴식하며 반등을 준비한다. 4월 3일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를 치른 이후 대한축구협회(FA)컵 포함 홈 3연전이 예정됐다. 마수걸이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김 감독이다. A매치 휴식기가 약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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