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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불편한' 러브라인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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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불편한' 러브라인 언제까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3.21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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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김태리 분)와 백이진(남주혁 분)의 러브라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13화가 방송되도록 미성년자-성인 캐릭터의 쌍방 로맨스가 그려지고 있기 때문.

지난달 12일 첫방송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태양고 펜싱부 소속 나희도가 펜싱 국가대표 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IMF 사태가 벌어졌던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각자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며 꿈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다.

제작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1998년, 세상이 통째로 흔들리듯 불안하던 해, 스물둘과 열여덟이 만났다. 스물셋과 열아홉이 되었고, 둘은 의지했다. 스물넷과 스물이 되었고, 둘은 상처를 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됐을 때, 둘은 사랑했다"며 "아련하게 남아있는 미화된 청춘, 우리가 보고 싶은 유쾌하고 아린 그 ‘청춘’을 그릴 것"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극 중 나희도는 19살 고등학생, 백이진은 23살 기자로 4살 차 미성년자와 성인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응원하며 구원하는 관계로 설명돼 왔지만, 최근 방송에서 백이진은 나희도에게 “난 널 사랑하고 있어, 나희도"라며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랑은 관계없는 일이다. 나는 있는 그대로 너 자체를 사랑하고 있고, 이 고백으로 네가 좀 더 행복해진다면 나는 바랄 게 없다"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20일 방송에서는 백이진의 자취방에서 함께 새해를 맞는 19살 나희도와 23살 백이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둘은 새해까지 4초를 남겨놓고 입을 맞췄고, 해가 바뀐 뒤 입을 뗐다. 나희도는 속으로 "열아홉에 시작한 키스가 스물에 끝났다. 해가 달라지고 세기가 달라졌다. 나도 무언가 달라지고 싶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주연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의 청춘 케미스트리로 극찬 받던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나희도-백이진 두 인물의 관계성이 '미성년자와 성인 간의 연애'를 합리화, 정당화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물론 제목처럼 본격적인 연애는 두 사람 모두 성인이 된 후 펼쳐질 예정이다. 그러나 한 쪽이 미성년자인 상황에서 이성적 감정을 교류하고, 성인이 되기 직전 입을 맞추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실제 성인과 미성년자의 '그루밍 성범죄'(미성년자 등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등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를 연상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성년자·성인 러브라인 연출 및 구도 논란',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유해한 이유', '결국 미자 성인때 쌍방인거 아쉬운 글' 등 제목의 비판글이 쇄도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작품 속 로맨스 판타지와 현실은 구분돼야 한다', '이성간 애정이 아니라 인류애에 가깝다'고 호응하는 등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드라마의 전개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0.7%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6.5%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5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를 지키고 있다.

다음 주 방영분부터는 나희도가 20살 성인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어 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던 나희도와 백이진의 본격적인 애정 서사가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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