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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에드가, 외인 아닌 '스페셜 대구맨' 향한 애틋함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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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에드가, 외인 아닌 '스페셜 대구맨' 향한 애틋함 [K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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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구FC가 특별했던 외국인 선수와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많은 외국인 선수가 팀을 거쳐갔지만 에드가 실바(35)는 유독 대구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 선수였다.

대구는 23일 에드가와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15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경기 도중 넘어지며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고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대구를 떠나는 에드가는 물론이고 그를 지켜보는 팬들과 동료들까지도 눈시울을 붉히는 등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대구FC 공격수 에드가 실바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인해 브라질로 떠나며 구단과 계약 해지를 했다. [사진=대구FC 제공]

 

에드가는 브라질 출신으로 상파울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이후 FC포르투(포르투갈), 크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알두하일(카타르),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등을 거쳐 2018년 6월 대구FC에 안착했다.

통산 95경기 35골 15도움. 올 시즌에도 5경기에서 1골 5라운드엔 MVP를 수상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공격수다. 2018년엔 대구의 사상 첫 FA컵 우승을 이끌었고 2019년엔 11골 4도움, 지난해엔 10골 5도움으로 팀을 3위로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올려놨다.

친정팀 부리람과 경기에 나선 에드가는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쓰러졌고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 고국 브라질로 돌아가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시즌아웃.

지난 20일 수원FC 원정에서 대구는 3-4로 졌다. 에드가의 결정력을 대체할 마땅한 카드가 없었던 탓이었다. 가마 감독도 이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대구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를 한 명만 꼽자면 대부분 세징야를 택하겠지만 에드가는 세징야와는 다른 결로 대구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세징야가 더 폭 넓게 뛰며 골 뿐 아니라 기회 창출 역할을 도맡는다면 에드가는 해결사로 활약했다. 제공권과 발밑 기술까지 뛰어났다. 쉽사리 대체 카드를 찾기 쉽지 않은 이유다.

마지막 동료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숙소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에드가(가운데)와 동료들. [사진=대구FC 페이스북 캡처]

 

2017년 K리그1에 승격한 대구는 이듬해 에드가 합류 이후 FA 정상에 섰고 2019년부터는 파이널 라운드 A그룹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창단 최고 순위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에드가와 대구의 역사가 함께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정상적으로 회복한다면 내년 이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할 수 있다. 그러나 30대 중반에 다다른 그의 나이로 인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이 팬들과 동료들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대구는 24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선수단 및 구단 임직원은 어제 오후 클럽하우스에서 에드가 선수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며 “그동안 대구와 함께하며 대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준 에드가 선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에드가의 건강한 회복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다시 만날 날을 위해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이날 에드가는 가족과 함께 구단 숙소에 들러 동료들과 이별의 인사를 나눴다. 에드가가 새겨진 티셔츠를 맞춰 입은 선수들은 하나 같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에드가 또한 그랬다. 이날 오후엔 DGB대구은행파크 팀스토어 앞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에드가는 23일 팀 숙소를 찾아 한명 한명 끌어안으며 인사를 나눴다. 동료들이 눈시울을 붉히자 달래주고 있는 에드가(오른쪽에서 2번째). [사진=대구FC 유튜브 채널 캡처]

 

가장 아쉬운 건 에드가 자신. “대구에서 4년을 보냈는데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슬픔보다는 기쁜 순간과 감동적인 순간이 더 많았다”며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을 만큼 많이 울었는데 모든 분들게 감사하고 싶다. 식당 이모, 구단 직원들, 코칭스태프까지 나와 우리 가족에게 4년 동안 잘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가 그런 것 같다. 안타깝게 부상이 왔지만 언제 어디에 있든 항상 응원할 것이”이라며 “여기서 함께 했던 좋은 기억을 안고 가겠다. 에드가라는 이름이 대구의 역사와 함께 했고 기록에 적혀 있다는 걸 알기에 뿌듯하고 함께 대구를 성장시킬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대구FC 파이팅!”이라고 떠나는 팀에 축복을 빌었다.

에드가와 영혼의 파트너로 활약했던 세징야는 “우리는 4년 동안 많은 기쁨을 공유했다.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정말 보고 싶을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3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강원FC 공격수 김대원도 “너와 함께 뛴 모든 경기가 자랑스럽고 기억에 남아. 동료로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구의 성장과 함께한 에드가를 떠나보내는 팬들과 동료들의 심정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은 에드가가 건강히 돌아와 다시 함께 할 날을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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