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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성범-NC 김응민-SSG 노경은, 기지개 켜는 이적생 [프로야구 시범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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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성범-NC 김응민-SSG 노경은, 기지개 켜는 이적생 [프로야구 시범경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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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2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한창인 시범경기. 팬들의 관심을 키우는 것 중 하나는 팀에 합류한 새 얼굴들의 활약 여부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트레이드, FA 보상선수 등 형태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로선 시범경기 활약이 새 팀에서 입지를 키워갈 중요한 기회다. 경기를 거듭하며 팀에 적응한 듯 강렬한 인상을 뿜어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6년 150억 원에 고향팀 KIA(기아) 타이거즈로 향한 나성범(33)도 드디어 홈런포를 가동했다.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KBO 시범경기에서 2회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24일 키움 히어로즈전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연합뉴스]

 

신생팀 NC의 역사와 함께 했던 나성범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2020년엔 우승반지도 꼈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1 33홈런 10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큰 기대 속에 KIA 유니폼을 입었으나 이 경기 전까지 활약은 아쉬웠다. 타율은 0.200에 그쳤고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새 팀에서 치른 8번째 경기에서 나성범은 날아올랐다.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2회 상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속구를 통타해 아치를 그렸다. 이밖에도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하며 팀에 10-6 승리를 안겼다.

KIA는 팀에 부족한 한 방을 터뜨려줄 타자로 그에게 150억 원을 썼는데 나성범은 순조롭게 적응해가고 있음을 알렸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응민(31)은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무력시위를 했다. 지난해 12월 김태군과 트레이드돼 심창민과 함께 NC로 건너온 김응민은 새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멀티홈런을 날렸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김응민이 양의지 대신 나선 삼성 히어로즈전 멀티홈런을 쏘아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주전 포수 양의지가 경기 직전 허벅지 통증을 느껴 선발로 마스크를 쓴 그는 2회와 4회 연달아 좌측담장을 넘겼다. 

2010년 두산 육성 선수로 프로 무대를 밟은 김응민에겐 많은 기회가 없었다. 두산은 포수가 강한팀이었고 삼성으로 팀을 옮겨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군에서 터뜨린 홈런은 단 하나에 불과했다.

양의지가 건재한 NC에서도 많은 기회를 잡긴 어려울 수 있지만 이날 대포 두 방은 그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양의지는 지난해 타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부상 여파로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더 많이 나섰다. 김응민에게도 NC행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나성범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NC가 데려온 박건우(32)와 손아섭(34)도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박건우는 이날 8경기 만에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을 0.167에서 0.227로 끌어올렸고 손아섭은 이날 1안타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노경은(38)도 돋보인다. 지난해 10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뒤 SSG 선택을 받은 노경은은 24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87구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SSG 랜더스에 합류한 노경은이 안정적인 투구로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지난해 기대를 키웠던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의 연속 이탈로 고개를 숙였다. 노경은은 불안한 SSG 마운드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 효과는 기대이상이다.

지난 12일 친정팀 롯데전 3⅔이닝 3실점으로 시작했던 그는 18일 키움전 4이닝 2실점(1자책)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날은 완벽했다. 뛰어난 제구를 바탕으로 계산이 서는 피칭을 했다. 속구 최고 시속도 145㎞로 준수했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김광현이 복귀했으나 박종훈과 문승원의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노경은이 선발 한 축을 맡아준다면 SSG로선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이적생들인 키움 박병호(36)는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두산 강진성(29)도 타율 0.409(22타수 9안타), LG 트윈스 박해민(32)도 타율 0.429(7타수 3안타) 나란히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시즌 개막 초반 프로야구의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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