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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예림 표승주 유서연 안혜진, 준척급 주목 [여자배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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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예림 표승주 유서연 안혜진, 준척급 주목 [여자배구 FA]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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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찍 막을 내리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예정보다 일찍 개장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프로배구 여자부 FA 자격을 얻은 13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이들은 공시 즉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협상 마감 시한은 4월 6일 오후 6시다.

여자부는 지난 2018년부터 FA 등급제를 도입했다. 연봉을 기준으로 FA를 세 등급으로 나눈다. 1억 원 이상은 A그룹, 5000만∼1억 원 미만은 B그룹, 연봉 5000만 원 미만은 C그룹이다.

A그룹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팀에 해당 선수 전 시즌 연봉 200%+FA 영입 선수 포함 보호선수 6명을 제외한 선수 중 1명, 또는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B그룹 선수를 품으려면 전 시즌 연봉 300%, C그룹 선수를 데려오려면 전 시즌 연봉 150%를 지급하면 된다.

여자배구 FA시장 최대어는 양효진이다. 현대건설 잔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여자배구 FA시장 최대어는 양효진이다. 현대건설 잔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팀별로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수원 현대건설에서 가장 많은 4명이 풀렸다. 양효진, 고예림(이상 A그룹), 김주하, 이나연(이상 B그룹)이 대상자다. 화성 IBK기업은행이 표승주, 신연경(이상 A그룹), 최수빈(B그룹) 3명으로 뒤따른다.

이밖에 유서연, 안혜진(이상 A그룹·이상 서울 GS칼텍스), 임명옥, 이고은(이상 A그룹·이상 김천 한국도로공사), 김다솔(B그룹·인천 흥국생명), 고민지(B그룹·대전 KGC인삼공사)가 FA 자격을 취득했다.

현역 최고 리베로 임명옥은 통산 5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국내에 대적자가 없는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도 4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둘 모두 잔류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임명옥은 올 시즌 리시브 1위, 디그 1위로 수비 1위였다. 지난 2016년과 2019년에도 잔류했고, 올 시즌에도 팀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도로공사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효진은 블로킹 1위, 속공 1위, 오픈공격 1위를 차지하며 현대건설에 '역대 최강' 타이틀을 안겼다. 또 득점 7위, 서브 8위, 시간차공격 9위 등 공격 거의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9년 연속 연봉 1위였다. 올 시즌 옵션을 제외하고 4억5000만 원을 수령했으니, 양효진을 영입하려면 이 액수의 3배 혹은 2배+보상선수 외 1명을 내줘야 한다. 현대건설 프랜차이즈 스타 양효진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 걸 상상하기는 어렵다.

현대건설 레프트 고예림의 거취에도 시선이 쏠린다. [사진=스포츠Q(큐) DB]
현대건설 레프트 고예림의 거취에도 시선이 쏠린다. [사진=스포츠Q(큐) DB]

고예림, 표승주, 유서연은 팀 상황에 따라 이적해 주전을 꿰찰 수 있는 윙 스파이커(레프트) 자원으로 통한다. 

고예림은 올 시즌 현대건설에서 황민경과 주전 레프트로 뛰었지만, 공격 난조를 보여 경기 도중 정지윤과 교체되는 일이 잦았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에도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한도에 거의 도달했는데, 이다현, 김다인, 정지윤 등 젊은 선수들의 연봉 인상요인이 분명해 선수단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백업 레프트로 참가한 표승주 역시 어떤 팀을 가도 중용될 수 있는 선수다. 키 182㎝ 작지 않은 신장에 공격력을 갖췄고, 유사 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도 뛸 수 있다. 올 시즌에도 득점 11위(357점)로 국내 선수 중 양효진(502점), 박정아(440점·한국도로공사), 김희진(398점·IBK기업은행), 이소영(377점·KGC인삼공사)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냈다. 

유서연은 2020~2021시즌 앞서 트레이드로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GS칼텍스로 이적한 뒤 조커로 맹활약하며 트레블(3관왕) 달성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는 이소영이 KGC인삼공사로 떠난 뒤 주전으로 올라서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밖에 리그 전반적으로 세터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에 백업으로 참여한 안혜진 역시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고은, 이나연도 현 소속팀에서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원한다면 적을 옮기는 선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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