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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양현종 푸이그 가세, 전화위복 될까 [프로야구 개막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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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양현종 푸이그 가세, 전화위복 될까 [프로야구 개막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2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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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 국제무대 경쟁력 상실 등 악재는 계속됐고 관중과 프로야구를 향한 관심은 줄어만 갔다.

야구계에서도 이를 자각하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야구 팬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고 있다.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존재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빅리그를 거쳐 돌아온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이상 34·KIA 타이거즈), 한 때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했던 거포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의 가세는 KBO리그 흥행에 불쏘시개가 될 수 있을까.

MLB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SSG 랜더스 김광현은 개막 전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 이후 한국 프로야구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뤘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관심도를 끌어올렸고 이를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베이징 키즈들도 많이 생겨났다. 신생팀이 생겨나 10개 구단 체제가 구축됐고 800만 관중 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던 국민스포츠 프로야구의 위상은 순식간에 흔들렸다. 선수들의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았고 팬서비스 논란도 일었다. 하락하는 국제무대 경쟁력과 달리 선수들의 몸값은 높아져만 갔고 팬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입장이 제한됐고 이와 함께 야구 팬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식어갔다.

경기장 밖에서 사고를 친 뒤 “경기력으로 속죄하겠습니다”는 말로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그럴 만한 스타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걸출한 스타의 부재가 그런 면에서 뼈아팠으나 위기의 프로야구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특히 김광현의 복귀는 야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KBO 통산 136승 평균자책점(ERA) 3.27, 리그 최우수선수(MVP) 한 차례와 우승 반지 4개를 끼며 최정상급 투수로 손꼽혔던 김광현. 2020년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첫해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7경기 3승 ERA 1.62로 신인왕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에도 7승 7패 ERA 3.46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도 시범경기 호투쇼를 펼치며 야구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광현은 미국 잔류만 생각했다. 그를 필요로 하는 구단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기약 없는 미래였다. MLB가 노사 간 갈등에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직장폐쇄에 돌입했고 길어지는 방황 속 김광현은 끈질긴 구애를 펼친 친정팀 복귀를 택했다.

비FA 다년계약 제도를 통해 4년 총액 151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응원팀 여부와 별개로 슈퍼스타의 복귀에 야구 팬들은 모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과 함께 한국야구 3대 좌투수로 평가받았던 양현종도 험난했던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4년 총액 103억 원에 다시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아쉬움을 남겼던 미국 생활은 벌써 잊은 듯 시범경기 날아오르고 있다.

3경기 12⅔이닝 동안 15삼진을 잡아내며 1승 ERA 1.42 호투쇼를 펼치고 있다. 나성범(6년 150억 원)과 함께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매물인 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푸이그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한 때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으며 ‘특급 케미’를 보였던 푸이그는 MLB를 거쳐 멕시코리그에서 활약하다 KBO행 열차에 올랐다.

야시엘 푸이그 장타력은 박병호를 잃은 키움 히어로즈의 올 시즌 성적을 크게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의 도우미로도 잘 알려졌던 그는 MLB에서 통산 7시즌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했던 거포다. 박병호를 KT 위즈에 보낸 키움으로선 푸이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시범경기에서 아직 홈런은 가동하지 못했지만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한 MLB 올스타 출신 추신수(40·SSG)는 녹슬지 않은 실력은 물론이고 KBO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로 야구계에 변화를 불러왔다. 100%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김광현과 양현종, 푸이그 셋 모두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특히 앞서 KBO리그를 경험했던 김광현과 양현종은 KBO 인기 부활에 대한 사명감을 안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광현은 “한국에 돌아올 마음이 생긴 뒤 가장 먼저 생각한 게 팬서비스고 어떻게 하면 팬들을 야구장에 오게 할 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준 높은 경기력은 물론이고 솔선수범하는 팬 친화적 자세가 지난해 추신수와 같은 긍정적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낸다.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는 오는 31일 개막 미디어데이를 갖고 다음달 2일 대장정을 시작한다. 리그를 주름잡을 스타플레이어들의 행보가 프로야구 부흥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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