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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구나단-BNK 박정은, 진격의 초보감독이 믿는 구석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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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구나단-BNK 박정은, 진격의 초보감독이 믿는 구석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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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에 오른 네 구단 중 세 팀은 올해 초보 사령탑을 전면에 내세워 '봄 농구' 무대를 밟는 성과를 냈다.

구나단(40)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수장 없던 팀의 감독대행으로 시작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팀을 3위로 이끌었다. 프로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캐나다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유학파에 한때 영어강사로 일했다는 이력까지 알려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박정은(45) 부산 BNK 감독 역시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뒤로 하고 프로 감독으로선 올 시즌 첫 발을 뗐다. 데뷔하자마자 WKBL 사상 여성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 초보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봄 농구로 견인했고, 이제 4강 PO에서 각각 정규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을 상대해야 한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정규리그를 마치자마자 또 다른 도전과 마주한 셈이다.

[사진=WKBL 제공]
구나단(왼쪽) 신한은행 감독은 에이스 김단비를 향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사진=WKBL 제공]

구나단 감독은 10년째 아산 우리은행을 이끌면서 정규리그 8회,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에 빛나는 베테랑 지도자 위성우 감독과 지략 대결을 벌여야 한다. 

구 감독은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터졌다. 일찍이 우리은행과 PO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해 준비해왔다. 하지만 오늘 전체 PCR 검사를 받았고, 아직 어떤 선수가 본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어수선한 게 사실"이라며 "힘든 상황이 왔지만 잘 이겨내보도록 하겠다. 선수들은 늘 잘 싸워주고 있기 때문에 어떤 압박이나 부담을 주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에이스 김단비의 중요성은 여러차례 역설하며 믿음을 실어줬다. 올 시즌 득점 2위, 리바운드 3위, 블록슛 1위 등 전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베스트5 포워드로 선발된 국가대표 김단비는 신한은행의 핵심이다. 코로나 여파를 이기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구나단 감독은 "(김)단비가 에이스라 부담이 많지만, 각성해서 좋은 활약해주면 이길 수 있다. 우리는 플랜 B가 없다. 플랜 C, D까지 있다고 한들 가장 중요한 건 한 팀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다. 단비가 넓은 어깨에 우리 팀을 딱 짊어지고 확실히 각성해 좋은 경기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했다.

김단비는 구나단 감독의 거듭되는 칭찬에 "잘 안 들린다"며 너스레를 떨다가도 "올 시즌 내가 우리은행전에 약했다. 우리은행은 국가대표도 많고, 모든 선수를 경계해야 하는 팀이다. 무엇보다 내 자신이 가장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사정상 잠시 센터로 뛰고 있다. 포워드 중에선 뒤처지는 어깨가 아니다. PO에서 어깨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사진=WKBL 제공]
박정은(왼쪽) BNK 감독은 김한별의 경험과 리더십을 믿는다. [사진=WKBL 제공]

구나단 감독에게 김단비가 있다면 박정은 감독이 믿는 구석은 단연 김한별이다. 역시 국가대표 포워드인 그는 지난해 용인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고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뒤 전격 BNK 유니폼을 입었다.

젊은 팀 BNK는 역동적인 농구로 선전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승률을 높였다. 1월 10연패를 끊어낸 뒤 막판 약진하며 삼성생명을 밀어내고 극적으로 4위에 안착했다. 창단 이래 첫 PO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4강전 상대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한 청주 KB스타즈다.

박 감독은 "간절한 무대를 밟게 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감독을 하면서 'PO에 가는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하고 처음 느꼈다. 선수들이 더 성장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좋은 기회가 와서 감회가 새롭다. 선수 때 나의 노하우를 전수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반적으로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만큼 코트 안팎에서 리더 김한별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박 감독은 "언제 어디서 누가 터질 지 모르는 게 우리 팀 매력이다. 김한별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동료들을 얼마나 미치게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한별 역시 "어린 선수들이 새로운 경험을 즐겼으면 한다. 어렵게 PO에 진출했는데, 그 성취감을 매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가능한 건 뭐든지 해주고 싶다"며 "상대가 최선을 다해 나를 막는다면, 내가 그 압박을 다 받고 다른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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