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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수성 VS 빅마켓 위협, 우승경쟁 구도는? [프로야구 개막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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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수성 VS 빅마켓 위협, 우승경쟁 구도는? [프로야구 개막③]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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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여전히 막강한 KT 위즈, 혹은 스토브리그 큰손으로 등장한 구단들. 올 시즌 프로야구 우승 경쟁 구도는 어떻게 형성될까.

다음달 2일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가 드디어 개막한다. 시범경기에선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이른바 ‘엘롯기 동맹’이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이 결과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팬들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올 시즌엔 어떤 팀들이 순위권 상단을 유지하며 대권 도전 경쟁을 펼칠까.

KT 위즈에 합류한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반등 여부가 팀 2연패 도전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KT 위즈 제공]

 

◆ 디펜딩 챔프 KT, 역시 굳건하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절대강자는 사라진지 오래다. ‘왕조’라는 말도 쉽게 쓰이지 않게 됐다. 두산 베어스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준우승 기록이 더 많다는 점에서 ‘왕조’로 불리기엔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말도 적지 않다.

마지막 2연패 팀도 2015,2016년 두산이다. 특별한 출혈이 없는 KT가 6년 만에 두산의 바통을 넘겨받으며 왕조 구축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까.

KT는 지난해 창단 후 첫 정상에 섰다. 초반 4년 바닥권에 머물렀으나 이강철 감독 부임 후 서서히 전력을 끌어올리더니 지난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야수 중엔 강백호와 황재균, 유한준-박경수로 이어지는 고른 연령대에 핵심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이끌었고 마운드에선 외국인 선수들과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김재윤, 주권 등이 단단히 지켰다. 이강철 감독의 물오른 경기 운영까지, 가을야구에서도 KT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스토브리그에서도 특별한 이탈은 없었다. 주장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끈 황재균(4년 60억 원)과 주전 포수 장성우(4년 42억 원)를 붙잡았고 유한준이 은퇴했지만 홈런왕 출신 박병호(3년 30억 원)를 영입하며 베테랑의 무게감과 장타력 해결 두 마리 토끼 사냥 기대감도 높였다.

개막을 앞두고 강백호가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복귀까지 한 달 가량 이탈이 예상되는 건 악재. 다만 지난해 2년차 징크스를 겪었던 소형준이 신인왕 시절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건 평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9이닝 평균자책점(ERA) 2.00으로 호투를 펼쳤다. 두 시즌 부진했던 박병호도 시범경기에서 홈런 2방, 장타율 0.560으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둘이 활약한다면 2연패 도전에 크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합류로 SSG 랜더스가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떠오르는 빅마켓 구단, SSG-KIA-LG-NC를 주목하라

허구연 신임 KBO 총재는 29일 취임식에서 “총재가 이런 얘기하면 안 되는데”라면서도 SSG 랜더스와 KIA(기아) 타이거즈를 주목했다. “프로야구는 빅마켓과 스몰마켓이 구별돼 있다”라는 생각도 전했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보면 허 신임 총재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대형 자유계약선수(FA) 매물이 쏟아진 올 겨울 유독 많은 돈을 투자한 구단들이 눈에 띈다. FA 시장에선 KIA가 단연 돋보였다. 나성범(6년 150억 원)과 양현종(4년 103억 원) 단 두 명에 253억 원 투자하며 투타에 무게감을 동시에 더했다.

지난해 9위에 머물렀던 KIA는 장정석 단장-김종국 단장 체제로 변신을 꾀했다. 두 슈퍼스타 영입과 남다른 떡잎 김도영이 시범경기부터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중고신인 김석환도 시범경기 맹활약하며 팀의 선두 도약을 이끌고 있다. 기대대로 흘러가고 있는 KIA다.

FA 시장에선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던 SSG도 대표적인 큰 손으로 분류된다. 예비 FA 선수들을 다년계약으로 미리 붙잡았기 때문. 김광현(4년 151억 원)과 프로야구 최대 규모 대형 계약을 맺었고 박종훈(5년 65억 원), 문승원(5년 55억 원), 한유섬(5년 60억 원)까지 신규 계약으로 총 331억 원을 지출하게 됐다.

지난해 마운드 핵심 박종훈, 문승원을 일찌감치 잃고도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던 저력이 있다. 이들이 시즌 초반 복귀하고 추신수도 낯설었던 KBO리그 적응을 마쳐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이 기대되는 SSG다.

나성범을 잃었으나 박건우(6년 100억 원), 손아섭(4년 64억 원)을 동시에 영입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 NC(엔씨) 다이노스와 김현수(4+2년 115억 원)를 잔류시키고 박해민(4년 60억 원)을 데려온 LG(엘지) 트윈스도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우승 경험으로 더 단단해진 KT와 돈의 매운 맛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는 큰 손 구단들. 이들간의 경쟁으로 올 시즌 우승 예측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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