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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대호에게, '불혹 절친' 추신수 오승환 메시지 [KBO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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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대호에게, '불혹 절친' 추신수 오승환 메시지 [KBO 미디어데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3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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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한국 나이로 마흔을 훌쩍 넘은 1982년생 삼총사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은퇴 시즌을 앞둔 이대호를 바라보는 두 친구의 감정은 남달랐다.

이대호는 3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쏠) KBO(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롯데 대표 선수로 참석해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마지막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마쳤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게 있다”고 밝혔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맹활약했고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큰 업적을 남긴 이대호. 한 때 논란도 있었지만 이대호는 이승엽에 이어 KBO 2번째로 은퇴 투어 주인공이 됐다.

이대호가 31일 2022 KBO 미디어데이에서 은퇴 투어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이대호는 한국 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전설이다. 두 차례 홈런왕에 오를 만큼 일발장타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타격왕 3회, 최다안타 2회를 차지할 만큼 정교함도 갖춘 타자였다. 2010년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을 석권했고 그해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해서도 2015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선 제한된 기회 속에도 15홈런을 날리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앞서 논란이 일었을 때 “이대호 같은 선수가 은퇴할 때 박수를 받지 못하면 누가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대호가 은퇴 투어를 하지 못하면 누가 할 수 있을지 역으로 묻고 싶다”고 소신 발언을 했던 추신수는 이대호에 대한 애틋하고도 특별한 감정을 전했다.

“(이)대호하고는 초등학교 때부터 많은 시련을 겪으며 이 자리까지 왔다”며 “부산에서 같이 야구 대회를 하며 라이벌로 성장해오면서 이런 친구가 있었기에 내가 미국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경쟁자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밝혔다.

추신수가 은퇴 시즌을 앞둔 친구 이대호에 대해 존경심를 나타냈다.

 

이어 “은퇴 생각은 안 해봤지만 언젠가 겪어야 하는데 박수 받고 떠난다는 게 친구로서 부럽고 대단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은퇴 투어를 하게 돼 친구로서 대단하고 박수쳐주고 싶다. 당연히 해야 하는건데 어려움 속에 하게 됐다. 앞으로 대호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에서도 끊임 없이 부딪히며 대결했던 오승환은 “지금도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며 “친구지만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이대호가 은퇴하면 추신수나 내가 친구로서 이런 얘기할 수 있는데 반대로 내가 은퇴할 땐 이대호가 없는데 그때 꼭 참석해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수고했다는 의미로 친구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해주고 싶었던 둘. 추신수는 “앞서 생각해본 건 아닌데 스타벅스(SSG 계열사) 커피를 1년 동안 무료로 마실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대호는 “우리는 엔제리너스(롯데 그룹 커피 전문점)가 있어서”라고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승환은 “이대호는 없는 게 없다. 딱히 뭘 해줘야 할지 생각나는 게 없는데 대호가 대구를 오면 좋아하는 식당이 있는데 1년 남았으니 자주 데려가서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대호 또한 두 선수들에게 특별한 응원을 전했다. “워낙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기에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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