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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안재석 최승용-한화 임종찬, 새싹들 희망있으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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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안재석 최승용-한화 임종찬, 새싹들 희망있으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03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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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끝없는 전력 누수, 만년 꼴찌. 희망을 찾기 힘든 암울한 상황이지만 양 팀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어린 선수들의 발전 속 희망을 발견했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는 3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개막시리즈 2번째 경기를 치른다.

개막전은 두산의 6-4 승리. 엇갈린 희비 속에서도 김태형(55) 두산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감독의 시선은 같은 곳을 향했다.

한화 이글스 주전 2루수 정은원(오른쪽).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실수에도 집중력 있는 수비로 만회한 정은원을 칭찬했다. [잠실=스포츠Q 손힘찬 기자]

 

두산과 한화의 상황의 어딘가 닮아 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이지만 주축 선수들이 끊임없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박건우(NC 다이노스)를 잃었다. 트레이드 혹은 신예들의 반등이 수반돼야만 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한화는 말할 것도 없다. 그동안 꼴찌팀 이미지를 벗기 힘들었고 작년 팀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인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며 리빌딩을 공언했다.

단 한 경기 치렀을 뿐이지만 선수들의 성장세를 읽을 수 있는 유의미한 장면들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안재석과 최승용이 잘했다. 안재석은 타석에서도 잘했고 수비도 캠프에서부터 발전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안재석(20)은 김재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2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4타수 1안타 1득점했고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안재석과 동기인 최승용(21)은 이날 팀이 6-3으로 앞선 7회초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고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최)승용이도 점수를 주고 맞기도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구속은 조금 안 나왔지만 좋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나타냈다.

'포스트 김재호'로 평가 받는 두산 베어스 안재석(오른쪽). 새 시즌 개막과 함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잠실=스포츠Q 손힘찬 기자]

 

첫 경기부터 패배를 떠안은 한화로서도 고무적인 부분이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2000년생이지만 지난해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팀 간판 선수로 떠오른 정은원(22)의 경기 운영에 주목했다. 3회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나 타석에서 5타수 3안타 2득점, 실책 이후엔 호수비로 투수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수비에선 불필요하게 아웃카운트를 놓치지 말고 잡아오자 했는데 실책도 나왔다”면서도 “그러나 정은원이 다이빙캐치를 포함한 멋진 호수비로 만회한 게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이날 출전하지 않았지만 2020년 입단해 3번째 시즌을 맞는 임종찬(21)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기술적, 멘탈적으로 모두 분명한 성장을 이뤘다. 더불어 피지컬적으로도 작년에 비해 잘 만들어 다부진 몸으로 나타났다”며 “작년 임종찬에게서 나타난 정신적인 흔들림, 실패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좋은 약이 됐다. 원래 스타일대로 하도록 뒀다가 부진했을 때 2군에 내렸더라면 지금 임종찬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외야수 세 자리 중 마이크 터크먼, 김태연에게 외야 두 자리를 맡기고 나머지 한 자리는 노수광에게 더 많은 출전기회를 주겠다 밝혔다. 그러나 전날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이원석을 기용했던 수베로 감독은 이날은 김태연을 3루수로 활용했고 우익수로 임종찬을 기용했다. 수베로 감독은 “잘할지 모르겠지만 타석에서 소화해가는 능력을 봐줬으면 좋겠다”며 “지난 시즌 경험과 청소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게 성장의 밑거름이 됐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실책을 범하기도 했지만 정은원(오른쪽)은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잠실=스포츠Q 손힘찬 기자]

 

양 팀 사령탑은 이밖에도 긍정적인 부분에 주목했다. NC에서 방출 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전날 1⅔이닝 무실점, 홀드를 챙긴 임창민(37)에 대해선 “기대 이상이었다. 너무 잘 던졌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고 2015·2016년 두산 2연패 주역이었던 장원준(37)에 대해서도 “조만간 (1군 엔트리에) 들어올 것 같다. 부산 내려갈 때(4월 8~10일 롯데 자이언츠전)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8년을 끝으로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장원준은 시범경기에서 4차례 등판해 5⅓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수베로 감독은 두터워진 마운드를 주목했다. 전날 한화는 선발 김민우가 5이닝 6실점(5자책)하고 물러났지만 이후 김재영(1이닝), 주현상(⅔이닝), 김종수(1⅓이닝)가 차례로 실점 없이 틀어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베로 감독은 “투수들 내용보다 작년보다 성장했다는 점이 뿌듯했다”며 “내 기억이 맞다면 김종수는 14구 중 11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앞으로 등판할 김범수, 윤호솔도 작년보다 많이 성장했다. 성장세가 팀에 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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