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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황택의, 프랜차이즈 스타의 첫 챔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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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황택의, 프랜차이즈 스타의 첫 챔프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0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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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어렸을 때부터 꿈에 그리던 무대다."

의정부 KB손해보험의 프랜차이즈 스타 황택의(26)가 데뷔 이래 처음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았다. 

황택의는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단판승부 홈경기에 선발 출전,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견인하며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2016~2017시즌 KB손보에서 데뷔해 올 시즌까지 6시즌째 KB손보에서만 뛰고 있다.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첫 발을 뗐다. 세터로서 작지 않은 키(190cm)에 강력한 서브까지 갖춘 그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로 발돋움 했다.

[사진=KOVO 제공]
KB손해보험 프랜차이즈 스타 황택의가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사진=KOVO 제공]

하지만 프로에서 우승은 그동안 남의 일이었다. KB손보는 2017~2018시즌 4위를 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팀을 이끌 스타가 부족했고, 외국인선수 선발 운도 따르지 않았다. 

판도는 지난 시즌부터 바뀌었다. 이상열 전 KB손보 감독은 만년 하위권 KB가 봄 배구를 하기 위해선 파격적인 도전이 필요하다며 약관도 채 되지 않은 당시 19세의 케이타(말리)를 영입했다. 시즌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케이타는 가공할 타점과 쇼맨십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지난 시즌 KB를 10년 만에 봄 배구로 이끌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정규리그 3위로 준PO에 나섰지만 4위로 올라온 안산 OK금융그룹에 덜미를 잡혔다. 팀 공격 50% 이상을 책임진 케이타는 지쳤고, 팀 대들보 황택의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시즌(PS)은 황택의에게 유독 특별하다. 생애 처음 뛴 PS 무대에서 승리를 돕고 이제 챔프전에 나선다. 국내 최고 세터인 연봉킹(7억5000만 원) 한선수(인천 대한항공)에 맞선다.

[사진=KOVO 제공]
황택의는 챔프전은 "꿈에 그리던 무대"라고 했다. [사진=KOVO 제공]

경기 후 만난 황택의는 "지난해 준PO를 코트 밖에서 지켜보면서 동료들이 부러웠다. 올 시즌 올라가게 되면 꼭 내가 코트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PO 진출이 확정된 뒤 남은 경기에선 안 다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그는 "밖에서 봤을 때 긴장한 것 같아 보였나? 사실 봄 배구 무대는 어렸을 때부터 꿈에 그리던 것이라 신났다"며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 열심히 하자는 생각만 했다. 열심히 하겠다. 챔프전은 긴장도 될 것 같다. 너무 꿈만 같다. 가서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KB손보와 대한항공의 챔프전은 3판 2선승제로 진행된다. 1차전은 5일 오후 7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의 안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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