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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이탈 삼성라이온즈, 관건은 초반 버티기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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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이탈 삼성라이온즈, 관건은 초반 버티기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05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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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타이브레이크 끝 아쉬운 정규리그 2위, 올 시즌에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 그러나 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를 바라보는 시선엔 불안감이 묻어 있다.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줄 이탈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개막 시리즈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특히 3일 경기에서 0-3으로 끌려가던 9회 빅이닝을 만들며 대역전승을 거둔 건 의미 있는 성과였다.

그럼에도 삼성은 암울하기만 하다. 엔트리와 향후 일정을 통해 삼성의 상황을 잘 살펴볼 수 있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 이탈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스토브리그에서 투수 백정현(4년 38억 원)과 포수 강민호(4년 36억 원)를 지켰으나 외야수 박해민(4년 60억 원) LG 트윈스에 내줬다. 발군의 외야 수비와 준수한 타격을 뽐내던 박해민의 이탈은 큰 전력 손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삼성을 5강 후보 중 하나로 꼽았다.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할 정도로 팀 전력을 크게 상승시켰고 가을야구 경험으로 인한 자신감 등을 높게 샀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삼성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으로 타 팀에 비해 적었지만 개막을 앞두고 이러한 영향 등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진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타선 핵심인 구자욱과 오재일, 이원석이 모두 컨디션 난조로 빠져 있다. 개막전에선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6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타선이 꽁꽁 틀어막혔다. 2안타 1볼넷 단 1득점.

경기 후엔 김상수와 김동엽까지 빠졌다. 이들 또한 마찬가지 이유. 3일 경기에선 3루에 신인 이재현, 지명타자엔 강민호를, 포수 마스크는 김태군에게 맡겼다. 최영진이 1루, 김재혁이 우익수, 유격수로 오선진이 나섰다. 김지찬도 변화된 엔트리 속 2루로 자리를 옮겼다. 9회 대역전극을 이뤄낸 게 기적과도 같았다.

한고비를 넘겼지만 진짜는 이제부터다. 5일부터는 두산 베어스와 잠실원정에 나서고 그 다음엔 키움 히어로즈를 홈에서 상대한다. 두산은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개막 2연승을 달렸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저력을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키움도 전문가들이 5강 후보로 주저 없이 뽑는 팀 중 하나다. 제 전력이 아닌 삼성으로선 둘 다 상대하기 버거운 팀이다.

5일 두산 베어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원태인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스포츠Q DB]

 

걱정이 커진다. 언제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더 나아가 삼성 주축 타선은 김지찬과 구자욱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30대. 시즌이 진행될수록 체력 면에서 약점을 보이기 쉬운 구조다.

비단 타선만의 문제도 아니다. 마운드에선 지난해 토종 에이스 백정현과 불펜의 한 축인 장필준, 구원 투수 김윤수 역시 컨디션 난조로 대열을 이탈했다.

허삼영 감독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필요한 자원을 올려 쓰겠다고 밝혔지만 급하게 콜업한 자원이 활약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시즌 값진 경험을 했던 허삼영 감독은 초반 50경기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는데 시작부터 위기에 맞닥뜨린 삼성이다.

당장 이날 경기부터 잡아내야 한다. 삼성에선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운다. 지난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ERA) 3.06으로 활약하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그가 해줘야 할 몫이 크다.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으로 복귀한 이영하를 내보낸다. 비시즌 기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범경기에선 1패 ERA 5.91로 좋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마운드의 전력 누수가 적은 만큼 선발진이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고 든든한 뒷문에 맡긴다면 승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은 삼성이 5강권을 유지하고 나아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초반 잇몸으로 얼마나 잘 버틸지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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