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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포르투갈? 호날두? 벤투는 프로다 #실리축구 #교통정리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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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포르투갈? 호날두? 벤투는 프로다 #실리축구 #교통정리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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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조국 포르투갈을 만나게 됐지만 그는 그동안 해왔던 대로 준비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7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미디어간담회를 통해 월드컵 조 추첨 결과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피파랭킹 29위 한국은 포르투갈(8위), 우루과이(13위), 가나(60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최악은 면했지만 쉽지 않은 그룹에 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벤투 감독은 자신의 조국을 상대한다. 그는 유로 2012,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끈 경험도 있다. 이번 대회 포르투갈과는 그룹스테이지 최종전에서 만나는데, 경우에 따라 포르투갈을 반드시 물리쳐야만 16강에 오르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의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은 프로의식을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포르투갈? 다른 팀과 다르지 않다"

벤투 감독은 "조 추첨 앞서 포르투갈과 같은 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전도 다른 팀을 상대할 때 그랬던 그대로 분석하고 준비할 예정이다. 차이는 없다"면서 "정신적으론 분명히 다를 수 있다. 처음 조국을 상대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프로에서 친정팀을 상대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지만 나 자신부터 프로로서 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경험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늘 하던대로 준비하고, 최선의 전략을 택할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내가 지도해본 최고의 선수지만, 포르투갈은 선수 한 명에 집중하기보다 팀 전체를 봐야 한다. 그 전에 2경기가 있기도 하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가장 유리해 보이지만 우리도 최선을 다해 잘 싸워보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직후인 2018년 8월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4년 주기로 열리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일 부임기간 기준 A대표팀 역대 최장수 감독이 됐다. 그동안 꾸준히 일관된 철학과 준비과정 속에 내실을 다져온 덕이다. 

부임하자마자 국내 A매치에서 남미의 강호들을 상대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2019년 아시안컵 8강에 그쳤지만 다시 분위기를 추스렸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전술적 완성도를 높였고, 아시아 최강 이란에 1승 1무를 거두는 등 좋은 성적으로 단기간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지금껏 28승(10무 5패)을 쌓아 역대 최다승 사령탑에 오르기도 했다. 더불어 부임 후 홈에서 20경기(16승 4무) 동안 무패를 달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사단은 지난 4년간 일관된 철학과 프로세스로 팀을 이끌었고, 점진적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점유율 축구? 본선은 다를 것"

벤투 감독은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중요했던 건 우리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께한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좋은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내가 운이 좋은 게 좋은 선수들이 우리 팀 방향에 믿음을 주면서 정체성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프로페셔널리즘과 헌신 덕"이라고 힘줬다.

'벤투호'는 공을 주로 점유하며 지배하는 축구를 모토로 한다. 한국보다 약체를 상대하는 예선에선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게 맞지만, 본선에선 다소 실리적인 축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해오던 스타일을 통째로 바꾸는 건 좋지 않다. 다만 월드컵에선 조금 다른 상황에 처할 것이란 걸 이해해야 한다. 예선 때 필요했던 것과는 다른 게 필요할 것이다.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몇 가지 발전해야 할 부분들을 발전시킬 것이다. 예선과는 달리 수비 지역에서 더 많이 머무를 수도 있다. 예선보다 수비 조직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주전 윤곽은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월드컵 최종명단 인원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지금껏 그랬듯 선수풀을 폭넓게 두고 관찰하겠다는 방침이다. 

"엔트리를 결정하긴 조금 이른 감이 있다. 알고 계시겠지만 기본 기틀은 마련했다. 문은 항상 열려있다. 엔트리 제출일까지 계속해서 많은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다. 선수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관찰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해 대표팀 단위 많은 대회가 예정됐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간 소통은 필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U23 아시안컵-동아시안컵-아시안게임, 교통정리는 필수

본선 조 편성이 끝난 상황에서 다가오는 6월 A매치 주간 치를 친선경기 4경기 중요성이 높아졌다. 또 9월에 한 차례 더 A매치 주간이 예정됐다.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가 계획하는 일정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6월에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7월에 동아시안컵, 9월에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가 잇따라 펼쳐진다. A대표팀에도 잠재적으로 최종명단에 들 수 있는 U-23 자원이 많은 만큼 교통정리는 불가피하다. 벤투 감독은 소통을 강조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커뮤니케이션이 더 필요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A대표팀은 6월 4경기가 예정됐다. 유럽파는 리그 일정이 끝난 직후라 지쳐있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상대 퀄리티를 생각하면 평소보다 더 많은 수의 선수를 소집할 수도 있다. 7월 동아시안컵에는 할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으로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9월 아시안게임에 대해선 예외를 둘 수 있다고 암시했다. "(군 면제가 걸린) 아시안게임은 선수 인생에 있어 많은 것을 의미하는 대회라 그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적절한 의사소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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