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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아미, 사막의 밤 밝힌 '보랏빛 바다' [SQ현장 in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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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아미, 사막의 밤 밝힌 '보랏빛 바다' [SQ현장 in VEGAS]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4.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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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백문이불여일견'처럼 상투적인 표현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써야겠다. 방탄소년단을 향한 미국 현지의 열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누군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의심한다면 직접 보고 느끼고 오라며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쥐어주고 싶을 정도로.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9일, 15일, 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를 열고 전 세계 팬들을 만난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시작한 ‘퍼미션 투 댄스 스테이지’ 투어 시리즈는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 콘서트 이후 4개월여 만에 미국 현지에서 재개한 콘서트다.

특히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투어와 도시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일명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는 서울 공연 연습 과정과 무대 뒷모습을 다룬 사진 전시회와 대규모 팝업 스토어, 테마 객실과 한식 메뉴, 세계 3대 분수쇼 중 하나인 벨라지오 분수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팬 경험 확장’을 꾀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 아티스트와 팬, 문화와 도시를 연결하는 ‘축제의 장’

9일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스타디움과 이벤트 스폿 주변에서 만난 팬들은 ‘더 시티’ 프로젝트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미 모두 이용했다고 답변한 이들도 많았다.

콘서트 관람을 위해 필리핀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날아온 D는 “다른 프로젝트도 잘 알고 있다. 어제 모든 곳에 방문했다. 도시를 즐기고 콘서트를 보기 위해 2주 동안 머물 예정”이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공연장 인근 부스들도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다. 삼양식품·한국관광공사 등 한국 기업이 후원사로서 직접 참여해 콘서트를 관람하는 팬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체험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들 부스는 콘서트가 끝나는 16일까지 얼리전트 스타디움에 머문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이날 부스존은 한국 음식과 패션, 테크 등을 직접 체험하고자 모인 팬들로 북적였다. 현장에서 만난 삼양식품 측 관계자는 “셀피존, 캐릭터 아트 갤러리, 시향지 등을 통해 새로운 K-푸드인 ‘불닭볶음면’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오픈 전부터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다. 멤버 지민이 즐겨 먹어 팬들이 이를 따라 하는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글로벌 팬을 대상으로 한 한복 체험을 비롯, 국내 각 도시와 어울리는 향기 체험, 한국 기념품 제공 등 전방위적 이벤트를 열고 있다. 마감 시간이 가까웠음에도 많은 팬들이 한복을 입어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부스에 방문한 팬들 만족도가 대체로 높다. 한국 문화를 여기서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주로 보였다”면서 “콘서트 내 대형 LED 전광판에 송출되는 한국 관광 홍보 영상에 가마가 나오는데, 그 가마를 포토존으로 가져왔다. 신기해하는 팬들이 많았다”고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 사막에서 만난 5만 개의 기적, 더 뜨거운 열기와 함성

방탄소년단은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도 팬들과의 만남에 집중했다.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T’자형 돌출 무대는 물론 생동감을 주는 거대 LED 전광판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팬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모습이었다. 멤버들은 무대 사이사이 ‘메이크 썸 노이즈(Make Some Noise)’를 외치며 공연장 안을 함성으로 채웠다.

방탄소년단은 이전 ‘퍼미션 투 댄스’ 투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솔로곡과 유닛곡 없이 일곱 멤버가 무대에서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곡으로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만난 이 순간을 흠뻑 누렸다. 멤버 진은 손가락 부상으로 일부 곡의 안무에만 참여했지만, 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는 투혼으로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와의 즐거운 시간을 모두 함께했다.

답답한 감옥을 벗어나는 퍼포먼스의 ‘온(ON)’ 무대로 공연의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불타오르네’, ‘쩔어’, ‘DNA’,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등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이면서도 지친 기색은 없었다.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등 영어 가사 곡들을 선보이자 거대한 공연장이 쩌렁쩌렁한 ‘떼창’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이처럼 거리두기 없이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꽉 채운 5만 아미들 역시 이날 공연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객석에 꽉 찬 팬 라이트는 음악 박자에 맞춰 화려한 조명을 연출했고, 멤버들의 작은 제스처 하나하나에 터지는 함성이 ‘공연다운 공연’의 현장에 함께하고 있다는 감각을 온 몸에 전달했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진행된 생중계를 지켜보는 팬들도 스크린과 이어지는 파도타기에 동참하며 현장감을 온전히 느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이날 알엠은 “흔히 라스베이거스를 ‘사막 위에 지어진 기적 같은 도시’라고 한다. 그 이유를 오늘 알겠다. 우리가 함께 있는 지금이 바로 기적의 순간”이라며 솔직한 언어로 감동을 전했다.

이어 “아미와 방탄소년단이 함께면 사막도 바다가 된다”며 ‘러브 유어셀프 승(承) ‘허(Her)’의 히든 수록곡 ‘바다’의 가사에서 따온 메시지를 전하며 아미와 긴밀하고 세심한 소통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알엠을 제외한 멤버들 역시 “여러분의 에너지와 사랑에 감사드린다”(제이홉), “(관객석을) 봐라. 아미가 어디에나 있다. 가장 완벽한 경관이다”(뷔)라는 메시지를 영어로 전하는 등 관객석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는 15일, 16일까지 이어지며, 마지막 4회 차 공연은 공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 현지 아레나 규모의 공간에서 공연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플레이’ 또한 16일까지 이어진다.

그런가 하면, 라스베이거스는 오는 17일까지 ‘보라해가스(Borahaegas)’다. 콘서트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름을 ‘보라해가스(방탄소년단의 응원구호 ‘보라해’와 라스베이거스의 합성어)’로 바꾼 바 있다.

콘서트가 마무리되는 주말까지 콘서트가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약 5km에 걸쳐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향상된 팬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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