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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관왕 최민정, 흔들림 없는 강력함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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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관왕 최민정, 흔들림 없는 강력함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12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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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시련은 여제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법한 상황에서도 최민정(24·성남시청)은 더 높게 날아올랐다.

최민정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0m와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1위에 올랐다.

전날 금메달을 목에 건 1500m 성적을 합쳐 랭킹 포인트 107점을 획득, 캐나다의 킴부탱(84점)을 제치고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4번째 쾌거다.

최민정(앞)이 11일 2022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개인 4번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개인전 종합랭킹에 포함되지 않는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4개. 여자 500m를 제외하고는 모든 종목을 휩쓸었다.

1000m 결승에서 레이스 중반까지 4위를 지키던 최민정은 결승선까지 3바퀴 남기고 주특기인 아웃코스 질주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직선 주로에서 인코스를 노리며 킴부탱의 허를 찔러 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개인 종목 상위 8명이 뛰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레이스 초반 체력을 비축하더니 마지막 5바퀴 때 1위로 올라서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나선 서휘민(20·고려대)는 동메달, 심석희(25·서울시청)는 7위.

심석희, 서휘민, 김아랑(고양시청)과 나선 3000m 계주에서도 최민정의 활약이 눈부셨다. 한국은 레이스 막판까지 3위에서 자리를 지켰다. 심지어 4바퀴를 앞두고 심석희가 이탈리아 선수와 접촉하면서 뒤로 처진 위기 상황. 

그러나 마지막 주자 최민정은 압도적인 스피드로 거리를 좁혔고 마지막 코너에서 아웃코스를 내달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경쟁자 킴부탱(왼쪽)을 제치고 4번째 개인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가운데). [사진=AP/연합뉴스]

 

올림픽 다음으로 큰 규모의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쇼트트랙 영웅들을 앞섰다. 전이경(1995년, 1996년, 1997년)과 진선유(2005년, 2006년, 2007년)가 갖고 있던 한국 여자 선수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종합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 양양(6회)의 최다 우승 기록도 충분히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특히 어수선했다. 심석희가 4년 전 올림픽에서 동료들을 헐뜯고 최민정을 고의로 밀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대표 자격을 잃었다. 베이징 올림픽엔 나서지 못했으나 징계를 마치고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 우여곡절 끝에 계주에서 한 팀을 이뤘으나 최민정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최대한 마주치지 않기를 원했다. 과거 심석희로 인해 심리적으로 크게 힘들었던 그였기에 이번 대회 부진이 예상되기도 했다.

경기력과는 별개였다. 최민정은 건재함을 과시했고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뛰어난 실력을 뽐냈다. 계주에선 심석희로 인해 벌어진 격차를 보란 듯이 커버해내며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최민정은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하게 돼 기쁘고 한국 여자 선수로서 4번째 우승이자 최다 우승을 하게 돼 더욱 기쁘다”며 “4관왕까지 해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베이징 올림픽부터 세계선수권대회까지 힘들게 준비하며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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